'박철순 이후 끊긴 명맥' 곽빈, '42년 만에' 베어스 토종 다승왕 도전 나선다... 26일 롯데전 선발 등판

안호근 기자  |  2024.09.26 10:21
두산 곽빈이 24일 홈 최종전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곽빈이 24일 홈 최종전 종료 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제가 작년에 가을야구 때 못했지 않았습니까. 올해 꼭 설욕하겠습니다."

두산 베어스 외로운 에이스 곽빈(25)은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약속했다. 가을야구가 이미 확정된 상황에서 가을모드에 돌입한 곽빈이 정규시즌 마지막 마운드에 나선다.


곽빈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선다.

두산은 지난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승리하며 72승 68패 2무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아직 4위를 확정하지 못한 가운데 곽빈이 두 가지 목표를 안고 등판한다.


두산은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3위도 가능했으나 시즌 막판 부진했고 5위로 나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등판한 곽빈은 3⅔이닝 동안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했고 두산은 한 경기 만에 가을야구를 마쳤다.

24일 홈 최종전에서 승리한 두산은 팬들과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마이크를 잡은 곽빈은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건 팬들 덕분"이라며 "제가 작년에 가을야구 때 못하지 않았나. 올해 꼭 설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더니 "그리고 사랑합니다"라고 소리를 쳐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선 4위를 확정하는 게 급선무다. 먼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러야 하는 건 4위나 5위가 같지만 1승을 안고 가는 4위가 훨씬 더 유리한 게 사실이다. 5위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지금껏 단 한 번도 없었다.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또 하나의 목표가 있다. 바로 데뷔 첫 다승왕이다. 곽빈은 올 시즌 29경기에서 161⅔이닝을 책임지며 14승 9패 평균자책점(ERA) 4.40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8월 1승 2패 ERA 7.46으로 부침을 겪으며 ERA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올 시즌 두산 선발진의 에이스였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부상과 부진 등으로 인해 외국인 투수 4명이 두산 마운드에 올랐으나 도합 44경기 229⅔이닝 동안 13승 15패, ERA 4.82로 외국인 투수들의 큰 도움을 받지 못했던 한 해였다.

그런 상황 속 선발진 중 단 열흘만, 그것도 휴식 차원에서 로테이션에서 쉬어갔을 정도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유일한 선발 투수였다. 이승엽 감독은 곽빈이 부진에 빠졌을 때에도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았나"라며 두둔했다.

시즌 막판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7일 KT전을 시작으로 3연승을 달린 곽빈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올 시즌 롯데전 5경기에서 3승 2패 ERA 5.40으로 썩 좋았던 기록은 아니었지만 최근 3연승을 거둘 정도로 가을야구를 앞두고 폼을 끌어올리고 있기에 기대감이 커진다. 이날 롯데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다면 개인 최다승 기록을 15승으로 늘리는 동시에 다승왕에 가까워질 수 있다.

현재 곽빈은 원태인(삼성·15승)에 이어 리그 다승 2위에 올라 있다. 지난 22일 등판해 시즌 14승을 챙겼던 원태인이 오는 28일 LG 트윈스전에 한 차례 더 등판한 가능성이 있지만 이날 15승째를 수확한다면 공동 다승왕에 올라설 수 있다.

베어스 출신 다승왕은 역대 7명이 있었지만 토종 다승왕은 프로 원년인 1982년 박철순(24승) 이후 없었다는 점에서 곽빈의 이날 승리가 갖는 의미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곽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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