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만 괴물이냐' 저지 57호·4G 연속포 작렬, 꿈의 60홈런까지 '-3'→ML 통합 홈런왕 찜했다

양정웅 기자  |  2024.09.26 13:04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 /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의 막판 몰아치기가 심상찮다. 이미 물 건너간 것으로 보였던 60홈런 고지에 점점 다가가고 있다.


저지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격했다.

1회 말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저지는 상대 유인구를 모두 참아내며 5구 만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다만 4번 오스틴 웰스가 3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저지는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어 3회에는 초구 패스트볼에 배트를 냈지만 2루 땅볼로 아웃됐다.


첫 두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저지는 3번째 타석부터 방망이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5회 말 후안 소토의 2점 홈런으로 3-8로 추격하던 2아웃 상황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앞 총알 같은 안타를 만들었다. 이어 웰스도 볼넷으로 나가며 결국 상대 선발 잭 에플린을 마운드에서 내리게 됐다.

7회 내야땅볼로 숨을 고른 저지는 9회 팀의 대추격에 기여했다. 6점 차로 뒤지던 양키스는 1사 1, 2루에서 소토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갔다. 이어 등장한 저지는 볼티모어 투수 맷 보우먼과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몸쪽 스위퍼를 받아쳤다. 타구는 계속 비행해 좌중간 외야 불펜에 떨어지는 홈런이 됐다.


이 홈런은 저지의 시즌 57호 홈런이었다. 타구 속도 112.7마일(약 181.4km), 비거리 412피트(약 125.5m)의 타구였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한 저지는 천천히 1루로 걸어나갔고, 투수 보우먼 역시 그대로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애런 저지가 26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시즌 57호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가 26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시즌 57호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 두 타자가 모두 범타로 물러난 양키스는 결국 7-9로 패배했다. 또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위 볼티모어와 4경기 차로 좁혀지게 됐다.

그래도 저지는 이날 5타석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323에서 0.324로 상승했고, OPS는 1.158에서 1.163로 뛰어올랐다. 22일 오클랜드전을 시작으로 4경기 연속 홈런을 이어가게 됐다. 또한 커리어 최초로 140타점과 130득점을 넘겼다.


8월 중순까지만 해도 60홈런을 쉽게 넘길 것으로 보였던 저지는 지난달 26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멀티홈런을 터트린 후 무려 16경기, 75타석 동안 홈런 침묵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그는 사실상 개인 2번째 60홈런 달성이 어려워졌다.

하지만 저지는 지난 14일 보스턴과 홈경기에서 7회 역전 만루포를 터트리며 시즌 52호 홈런을 쏘아 올렸고, 이를 기점으로 다시 홈런 생산에 나섰다. 4경기 연속 아치로 인해 이제 60홈런까지는 3개를 남겨두게 됐다. 시즌 종료까지 4경기가 남았기에 어려운 건 사실이지만, 몰아치기에 능한 저지라면 충분히 도전할 만한 수치다.

또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경쟁 중인 메이저리그 통합 홈런 1위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 26일 경기 전 기준 시즌 53홈런을 기록 중인 오타니는 최근 7경기에서 5방의 홈런을 몰아치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다시 흐름을 찾은 저지가 홈런만큼은 더 뜨거운 페이스로 달아나고 있다.

애런 저지가 26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시즌 57호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애런 저지가 26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시즌 57호 홈런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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