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26일 사직 두산전에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레이예스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팀의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했다.
시즌 막판 레이예스는 대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2014년 넥센 서건창(현 KIA)이 기록한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 기록인 201안타를 넘는 것이다. 시즌 내내 꾸준한 타격감을 과시하며 안타 생산을 이어간 그는 지난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2017년 손아섭(현 NC)이 기록한 팀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193안타)을 경신했다.
당초 기록 달성을 위해 레이예스의 타순을 조정할 생각이 없었던 롯데 김태형 감독 역시 지난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그를 2번 타순에 올려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 23일 한화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그는 이후 2경기에서 3안타를 추가하며 26일 경기 전 기준 196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게임 시작 전 김태형 감독은 "지명타자로 내보내려고 했더니 본인은 수비 나가는 게 더 좋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은 경기를 다 뛴다는 부분에 대해 "대단한 거다. 정말 고마운 거다"고 말했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후 레이예스는 3회 투수 땅볼, 5회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하지만 4번째 타석에서 안타 생산을 재개했다. 0-4로 뒤지던 롯데는 7회 말 2아웃 이후 황성빈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레이예스가 두산 3번째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3구째 가운데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공략했다. 타구는 우익수 옆으로 향하면서 2루타가 됐다.
레이예스는 9회 말 선두타자로 나와 마지막 기회를 얻었지만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다음 타자 박승욱의 1루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되면서 레이예스의 경기도 이대로 끝났다.
이날 레이예스는 5타석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안타 2개를 추가하면서 그는 시즌 198안타를 기록, 1994년 해태 이종범(196안타)과 2019년 두산 페르난데스(197안타)를 모두 제치고 단일시즌 안타 수 단독 3위로 등극했다. 이제 그의 위로는 서건창과 2020년 페르난데스(199안타) 두 선수뿐이다.
지금부터 레이예스가 치는 모든 안타가 의미가 있다. 하나만 추가해도 역대 외국인 단일시즌 안타 타이, 또 하나를 추가하면 역대 2번째 200안타이자 외국인 최다 신기록이다. 201안타는 역대 최다 타이, 202안타째를 쳐내면 KBO 43년 역사를 다시 쓰게 된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26일 사직 두산전에서 7회 말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