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인 김태현이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김태현은 27일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전까지는 실감이 안 났는데, 오늘 아침밥이 잘 안 들어가더라. 약간 좀 (긴장됐다)"고 말했다.
이날 롯데는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에서 'ROOKIE 데이'를 진행했다. 롯데는 지난 11일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1라운더 김태현을 비롯한 신인 10명을 구장에 초청해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김태현이다. 광주일고 출신인 김태현은 185㎝-87㎏의 체격을 지닌 선수로, 평균 시속 143㎞, 최고 147㎞의 빠른 공을 던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고 시속 137㎞에 머물면서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은 낮았으나, 지난 겨울 일본 도쿄의 한 아카데미에서 일주일간 머물며 비약적인 구속 상승을 이뤄냈다.
지명 당시 박준혁 롯데 단장은 "김태현 선수는 좌완 선발투수 자원으로 직구 무브먼트, 커브 각도, 신체능력 등 우수하며, 향후 구단 좌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단은 "다양한 변화구와 우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이고, 올해 구속과 경기 운영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전수가 좋아 직구 무브먼트가 좋다"고 설명했다.
광주일고 시절 김태현의 투구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현은 "올해 초에는 지명만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운 좋게 돼서 1라운드에 뽑혔으면 좋겠다 했는데 기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디든 빨리 뽑아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한 그는 "롯데에서 빨리 뽑아주셔서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했다.
김태현은 최근 중국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제5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유일한 고등학생 선수로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그는 3경기 9⅔이닝 7피안타 8볼넷 11탈삼진 3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0.93으로 맹활약했다.
국가대표 출전으로 인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못했던 김태현은 롯데 소속인 송재영의 옷을 빌려 입고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드래프트장에) 진짜 너무 가고 싶었는데, 더 좋은 곳(국가대표)에 가있었다"며 "원래 삼성(3순위), 롯데(4순위), KIA(5순위) 유니폼 갖다놓고 불러주는 곳 입자고 했는데 롯데 옷을 입었다"고 웃었다.
광주일고 시절 김태현의 투구 모습.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본인의 강점으로 "프로에서 통할 구위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 김태현. 그는 "변화구만 좀 더 보완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며 "1군 경험을 늘리고 싶다"고 했다.
롯데에서 같이 야구하고 싶은 선배로는 광주 지역 선배인 김원중(31)을 꼽았다. 김태현은 "학교는 다르지만 지역 선배니까 같이 운동해보고 싶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한 박세웅(29)의 이름도 꺼내면서 "선발로 잘하고 계시니까 배울 게 많다"고 했다.
또한 입단 동기 중 8라운더인 내야수 최민규(부산과기대)는 김태현의 광주일고 2년 선배로, 함께 학교생활을 했다. 김태현도 "지명되고 나서 '어떻게 이렇게 연이 닿았나' 했다"며 "민규 형이 잘 챙겨주셨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태현은 "롯데 자이언츠라는 팀에 왔으니 한 구단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간판이 되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2025년 신인 선수 10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김태현과 계약금 3억 원에 입단 계약을 체결한 것을 비롯해 2라운드 배명고 투수 박세현은 계약금 1억 5천만 원에 계약을 맺었고, 3라운드 야탑고 투수 김현우와는 1억 원에 계약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2025시즌 신인 계약 현황. /표=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