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위즈 감독.
KT 위즈는 2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KT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72승 70패 2무의 성적을 거두며 SSG 랜더스(72승 70패 2무)와 공동 5위로 마쳤다. 전날(1일) KT는 KBO 리그 역사상 최초로 거행된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진출에 성공했다.
KT로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단 이날 두산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2차전을 바라볼 수 있다. 패하면 올 시즌 KT의 야구는 이대로 마무리된다. 이어 2차전에서도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있다.
이강철(왼쪽) KT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올 시즌 두산 상대로는 3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5.79를 마크했다. 총 14이닝 동안 15피안타(3피홈런) 4볼넷 4몸에 맞는 볼 12탈삼진 10실점(9자책) 피안타율 0.268의 세부 성적을 거뒀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공식기자회견에서 "어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팀이 5년 연속 나간다. 만약 떨어졌으면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실패했을 것이다. 자부심도 달렸고, 그런 점에서 꼭 5위를 해서 포스트시즌에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도 편안하게 치렀으면 한다"고 입을 열었다.
오재일의 대타 기용에 대해 "경기를 계속 지켜봤다. 김광현이 나오면 슬라이더가 있다. 상대 전적도 안 좋았다. 그래서 오재일을 생각했다. 최근 3년 데이터를 봤다. 장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큰 걸 봤다. 오늘 보니까 못 쳤으면 큰일날 뻔했다.(웃음) 그런 데이터와 선수의 감, 그 선수의 컨디션, 그리고 제일 중요한 장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김광현의 기용에 대해 "7회 때 몸 푸는 걸 봤다. 노경은이 나왔는데 몸을 풀고 있더라. 좌타자에 나올 거라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어제 중간 투수들이 많이 지쳐 있는 상태였다. 고영표와 소형준을 2이닝씩 쓰면서 최근 힘있는 투수들을 쓰려고 했다. 그게 잘 이뤄졌던 것 같다. 오늘은 쿠에바스가 많은 이닝을 던져줬으면 한다. 안 되면 괜찮은 투수를 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아직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은 없다. KT는 최초 업셋이라는 기적에 도전한다. 이 감독은 "그래서 기대가 된다. 저희 팀이 마법사 팀이다. 늘 최초 기록을 갖고 있다. 좋은 기운을 받아 가고 싶다. 저도 4위를 해보니까 한 경기 승리하는 게 부담스럽더라. 저희 보다 저쪽(두산)이 부담을 더 갖고 있지 않을까 한다. 쉬었다 하는 게 아니라 바로 경기를 해서 그 여세가 좋게 나왔으면 한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최근에 쳐줘야 할 선수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근 키움전부터 올라오고 있다. 어차피 치는 사람이 치는 거다. 장성우가 안 좋을 때 로하스가 해줬다. 오늘은 다 같이 잘해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심우준에 대해 "8회초 그 수비가 없었으면 8회말도 없었다. 수비 범위가 넓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수비도 지금이 베스트라 생각한다"며 믿음을 보였다.
이 감독은 "만약 내일 경기에 간다면 선발에 큰 의미는 두지 않는다. 오늘과 내일은 선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오늘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 내일도 선발 뒤에 바로 붙일 수 있는 카드를 만들겠다. 오늘은 소형준의 등판이 안 된다. 쿠에바스는 구위를 보려고 한다. 한 바퀴 돌면 구위가 떨어졌다. 그걸 보면서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박경수의 역할에 대해 "엔트리에 넣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고사했다. 충분히 그 선수 마음을 받아들였다. 지금처럼 선수들 북돋아주고 그런 역할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며 신뢰를 보냈다. 이어 고영표에 대해 "일단 대기조에 넣었다. 본인이 힘들다고 하면 말하겠다고 한다. 올라가면 선발진을 다시 꾸리겠지만, 아직 거기까지 생각하지 않았다. 오늘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추운 날씨에 대해서는 "차라리 투수들한테 낫지 않을까 한다. 올해 더워서 지치는 모습 많이 봤는데 날씨가 선선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윌리엄 쿠에바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