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염경엽 감독은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KT 위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앞두고 "유영찬은 오늘 못 나온다. 사실 본인은 빨리 오면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발인하고 경기에 나오는 건 내일 경기에도 안 좋다고 생각해서 오늘 하루는 그곳에만 집중하게 했다"고 밝혔다.
LG는 준플레이오프를 이틀 앞두고 비보를 접했다. 올 시즌 LG의 뒷문을 탄탄히 틀어막은 마무리 유영찬의 아버지가 3일 유명을 달리하신 것.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있는 5일 오전 발인이 진행됐고, 염 감독은 유영찬을 가족과 함께 있게 했다.
유영찬은 올해 62경기에 등판해 7승 5패 1홀드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63⅔이닝 77탈삼진을 기록한 리그 수위급 클로저다. 하지만 염 감독은 그 공백을 외국인 에이스로 메울 뜻을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지난달 21일 두산과 더블헤더 2차전에서 2이닝 3탈삼진 퍼펙트 세이브를 한 경험이 있다.
염 감독은 "오늘은 에르난데스가 뒷문을 맡는다. 빠르면 8회부터 나갈 수 있다. 그 앞은 김진성이 맡을 것이고 또 그 앞은 경기를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
엔스는 올 시즌 30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 167⅔이닝 157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1, 피안타율 0.263을 기록했다. KT를 상대로는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25, 12이닝 6사사구(5볼넷 1몸에 맞는 볼) 9탈삼진으로 약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웬만하면 끝까지 믿고 갈 생각을 전했다. 그는 "뒤에 휴식일이 있지 않는 한, 선발로 예정된 선수는 불펜으로 안 쓴다"며 "올해 포스트시즌은 선발을 길게 가져갈 생각이다. 포스트시즌은 기본적으로 선발야구가 돼야지만, 승산이 있다고 본다. 지난해는 불펜 투수를 7명 보유하고 있었으니 어느 상황이든 대체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선발 투수를 2~3회에 빼면 메우기가 힘들 수 있다. 정말 많이 흔들리지 않는 이상 선발을 끌고 가는 야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