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 80구 투혼' 하루 쉰 고영표를 '왜' 1차전 선발로 냈나, 이강철 감독 "시작이 중요하다고 봤다" [준PO1 현장]

잠실=김동윤 기자  |  2024.10.05 13:00
KT 고영표.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고영표. /사진=김진경 대기자
5위 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이란 KBO 사상 최초 역사를 쓴 KT 위즈가 그 기세를 이어간다. 그 첫 스타트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33)가 끊는다.


이강철 감독은 5일 오후 2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질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KT는 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장성우(포수)-강백호(지명타자)-문상철(1루수)-오윤석(2루수)-황재균(3루수)-배정대(중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고영표.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내세우는 KT다. 올 시즌 팔꿈치 부상으로 약 두 달간 이탈했던 고영표는 18경기 6승 8패 평균자책점 4.95, 100이닝 79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55, 피안타율 0.333을 기록했다. LG에는 1경기 등판해 승패 없이 4⅔이닝 5실점만을 기록했다.

시즌 성적과 상대 전적은 좋지 않지만, 고영표의 최근 기세는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달 28일 수원 키움전에서 4이닝(48구) 퍼펙트 포함 5이닝 1실점 피칭을 했고, 10월 1일 수원 SSG전에서도 불펜으로 1⅔이닝(18구) 1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10월 3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는 1이닝을 공 14개로 완벽하게 막아내는 투혼으로 팀의 1:0 영봉승을 지켰다. 팀에 가장 중요한 6일간 80구를 던지며 마법같은 연승 행진에 일등공신으로 활약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시작이 중요하다고 봤다. 아니면 이후 경기까지 다 꼬인다. 엄상백도 자기가 나갈 수 있다고 했는데 굳이 (적은 휴식일에 당겨서) 무리할 필요는 없다고 느꼈다. 고영표에게도 물어봤는데 한 바퀴 정도는 괜찮다고 해서 (선발로) 냈다. 최근에 고영표가 구위가 많이 좋아졌다. 2~3이닝만 막아주면 필승조들 쓰려고 한다. 그렇게 잘 풀리면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으로 남은 시리즈도 치를 수 있는 것도 생각했다. 물론 고영표가 던지다가 느낌이 괜찮으면 더 던질 수도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홍창기(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홍창기(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KT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5점만 뽑아내며 2승을 거뒀다. LG가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만큼 타선의 다득점도 꼭 필요한 상황.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와일드카드 2차전에서) 추가점은 아직 안 나왔지만, 공격력이 확 죽은 게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타격 컨디션이 괜찮아지고 있고 피로감도 많이 못 느끼는 것 같다. 김상수만 조금 빠르게 컨디션 올려 들어오면 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이에 맞서는 LG는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

엔스는 올 시즌 30경기 13승 6패 평균자책점 4.19, 167⅔이닝 157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1, 피안타율 0.263을 기록했다. KT를 상대로는 2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5.25, 12이닝 6사사구(5볼넷 1몸에 맞는 볼) 9탈삼진으로 약했다.

이강철 감독은 상대 팀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로 리드오프 홍창기를 꼽았다. 홍창기는 올해 KT를 상대로 타율 0.474(57타수 27안타) 출루율 0.603 장타율 0.579 OPS 1.182로 매우 강했다.

이 감독은 "LG는 모든 타자가 컨택 능력이 좋은데 그중에서도 홍창기가 아주 까다롭다. 우리가 LG를 상대로 좋았을 때를 보면 홍창기가 못 치는 경기였다"며 "두산도 LG보다 덜 쉬었는데 타격감이 안 올라온 것을 보면 (LG 타격감이 올라오기 전에) 1차전을 꼭 잡고 싶다. 롯데전(지난달 24일)부터 타자들의 페이스가 슬슬 올라온 점도 우리에겐 플러스 요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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