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024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 경찰차(가운데 차량)가 출동, 입구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잠실구장 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서울 송파경찰서 도로교통과 관계자가 경기 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잠실종합운동장의 남문 출입구 중 도로 한쪽을 경찰차로 가로막았다.
이날 잠실야구장에서는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격돌하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졌다. 또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2024 플레이브 콘서트가 개최되면서 많은 시민이 잠실운동장을 찾았다.
최근 잠실종합운동장은 지난해 9월부터 오는 2026년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인 올림픽주경기장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제1, 3, 4, 5 주차장을 사용할 수 없다. 이에 주차면도 종전 1556면에서 876면으로 많이 감소했다.
주차 공간이 매우 부족한 가운데, 이날도 경기 시작을 앞두고 일찌감치 만차가 됐다. 단 주차장이 꽉 차더라도 긴급 의료 차량과 장애인 차량, 선수단 차량, 심판진 차량, 중계방송사 차량 등 야구 경기와 관련한 필수 인력이 탑승한 차량의 경우, 신원을 확인한 뒤 진입을 허용하고 있다. 잠실운동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를 비롯해 잠실구장 관리 본부,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양 구단 관계자가 합의해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날 서울 송파경찰서 도로교통과 소속이라고 자신의 신원을 밝힌 한 관계자가 경찰차로 입구를 가로막으면서 소동이 벌어졌다. 왜 갑자기 평소에 필수 차량의 경우, 출입이 가능했던 입구를 갑자기 막아버린 것일까. 취재에 따르면 만차로 인해 못 들어가는 일반 차량이 관계자 차량만 들어가는 것을 보고 오해하면서 다산 콜센터에 신고한 것이다. 이어 다산 콜센터가 송파경찰서로 사건을 이첩했고, 이에 도로교통과 계장이 출동해 입구를 막아버렸던 것이다.
다만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 등과 소통의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입구를 막으면서 일대 소동이 빚어졌다. 이 과정에서 도로교통과 관계자가 KBO 관계자 및 구단 관계자 등을 향해 언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당시에도 일방적으로 차량 진입을 막으면서 의료진이 탄 차량이 한동안 밖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또 5일에는 LG 트윈스 투수 김윤식 등을 비롯해 아나운서 등 중계방송 관계자도 차량 출입 통제를 당했다.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경찰로부터 '의사고 뭐고, 차를 알아서 대고 걸어 들어가라'는 고성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도로 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겠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야구 경기에 꼭 필요한 인력이 탄 차량을 주차장 입구에서 통제할 권한은 없는 것 아닌가"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024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 경찰차가 출동, 입구를 막아서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3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이후 40여년 만에 리모델링 되는 올림픽주경기장은 2026년 12월 말까지 3년 간의 공사를 거쳐 스포츠·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