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 홈런→호수비쇼→9회 2사 끝내기' 카스테야노스의 필라델피아, 시리즈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MLB NLDS]

필라델피아 필리스 닉 카스테야노스(왼쪽에서 2번째)가 7일 뉴욕 메츠와 NLDS 2차전에서 9회말 2사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전날 뼈아픈 패배를 더 짜릿한 승리로 갚았다. 홈런 6방의 치열한 난타전의 최종 승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였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향방을 원점으로 돌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7일(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NLDS 2차전에서 메츠에 7-6 승리를 거뒀다.

전날 1차전에선 잭 휠러의 7이닝 무시럼 호투로 1-0 리드를 이어갔지만 8회 불펜진이 공략당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던 필라델피아는 이날 각성했다.


전날보다 더 치열한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앞서간 건 메츠였다. 3회초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좌전 안타에 이어 마크 비엔토스가 필라델피아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 홈런을 날렸다.

6회엔 바뀐 투수 호세 루이스를 상대로 피트 알론소가 아치를 그렸다. 높은 커브 실투를 놓치지 않았고 밀어친 타구는 쭉쭉 뻗어 다시 한 번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가 됐다.

홈런을 날리는 메츠 마크 비엔토스. /AFPBBNews=뉴스1

그러나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전날과는 달랐다. 6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2사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트레이 터너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브라이스 하퍼가 루이스 세베리노의 시속 99마일(159.3㎞) 포심 패스트볼을 강타, 발사 속도 111.8마일(179.9㎞)의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티즌스뱅크 파크의 가장 깊은 중앙담장 뒤 수풀로 향한 타구에 홈팬들은 열광했다.

이어 타석에 선 카스테야노스는 세베리노의 시속 86.4마일(139㎞) 스위퍼가 꺾이기 전 강타를 날렸다. 시속 106.6마일(171.6㎞)의 총알 타구는 130m 지점 관중석에 꽂혔다. 우레와 같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좋았던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7회초 2사에서 브랜던 니모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것.


8회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1사에서 브라이스 하퍼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카스테야노스가 주자를 3루로 보내는 우전 안타를 날렸다. 이어 브라이슨 스톳이 역전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J.T. 리얼무토의 3루수 방면 땅볼 타구 때 마크 비엔토스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1점을 더 달아났다.

끝까지 쉽지 않은 경기였다. 9회초 3세이브 18홀드 맷 스트람이 등판했으나 1사에서 린도에게 안타, 비엔토스에게 던진 시속 91.9마일(147.9㎞) 하이 패스트볼을 통타 당해 동점 좌월 투런 홈런을 내줬다.

동점 홈런으로 팬들을 열광시키는 카스테야노스. /AFPBBNews=뉴스1

카스테야노스가 반전의 서막을 알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피트 알론소의 짧은 뜬공에 한참을 달려나와 슬라이딩 캐치로 이닝을 끝냈다.

존재감은 타석에서 이어졌다. 9회 2사에서 터너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하퍼마저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 타석에 카스테야노스가 등장했다.

하지만 메츠는 9회초 1사 1루에서 비엔토스가 좌중월 투런 홈런을 작렬, 다시 6-6으로 균형을 맞췄다. 볼카운트 1-2에서 시속 87마일(140㎞) 몸쪽 슬라이더를 부드럽게 잡아 돌려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4번 타자로 나선 카스테야노스는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에 호수비까지 펼치며 원맨쇼를 펼쳤다.

필라델피아는 오는 9일 메츠 홈구장 뉴욕 시티필드로 향해 3차전에 나선다.

카스테야노스가 경기를 끝내기 안타를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