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장관, 태릉빙상장 대체지 선정 사업 제동 걸었다 "체육회 단독 결정 무리... 재검토 필요"

박재호 기자  |  2024.10.07 17:31
유인촌(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인촌(왼쪽)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을 대한체육회 단독으로 결정하는 것에 문제를 지적했다.

유인촌 장관은 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에 대한 정연욱 의원의 질의에 "국고 2000억원 이상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국가대표 훈련장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대한체육회가 결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며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인근 태릉, 강릉 등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철거가 불가피해졌다. 국가유산청은 태릉 선수촌이 우리나라 스포츠의 산실 역할을 한 점을 높이 사 월계관, 승리관, 챔피언하우스, 운동장, 행정동을 근대 문화재로 지정 및 보존하기로 했다.

태릉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은 2027년 철거할 예정이다. 하지만 체육회는 지난 8월 대체지 선정을 잠정 연기했다. 양주, 동두천, 김포 등유치전에 나선 7개 지방자치단체는 당혹스러운 입장이다.


이날 정연욱 의원이 "정상적인 절차 없이 부지 선정위원회의 의사결정을 거치지 않고, 체육회 이사회 의결로만 단독으로 결정했다"고 지적하자 유인촌 장관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체부에서 직접 관할 가능한 부서를 고려하는 등 이번 기회에 이런 사안에 대해 결정하는 방법 자체도 수정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인촌 장관은 "원래 계획대로 2027년까지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의 대체 시설 건립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유네스코와 직접 대화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느낀다"고 말했다.


유네스코는 내년 초 조선 왕릉의 상태를 살피기 위한 실사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유인촌 장관은 "국가유산청에 유네스코 실사단과 직접 회의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라며 "빙상장을 비롯한 사안에 대해 의논해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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