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투헬 감독. /AFPBBNews=뉴스1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텐 하흐 감독의 경질에 대해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이게 그에겐 좋은 소식일지 모른다"며 "오늘 맨유의 회의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저 일상적인 회의였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짐 랫클리프 구단주 등 맨유 수뇌부는 이날 이네오스 본사에서 회의를 열었다. 당장 텐 하흐 감독의 경질과 토마스 투헬 감독 선임에 대해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팬들은 기대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매체는 "회의에서 텐 하흐 감독의 경질 논란 외에 올드 트래포드 재개발, 광고 및 스폰서십 계약 등 많은 사안이 논의됐다"며 "회의는 오랜 시간 진행됐다. 오전 9시 30분께 랫클리프와 데이브 브라일즈포드 스포츠 디렉터 등이 도착하면서 회의가 시작됐고 약 7시간에 걸쳐 진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음모론자가 되고 싶다면 회의가 왜 오래 진행됐을지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로서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될 것이란 징후는 없다.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업무를 수행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위기를 겪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조슈아 지르크지, 마타이스 데 리흐트, 누사이르 미즈라위 등 많은 돈을 들여 굵직한 선수를 영입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전혀 나아진 게 없다. 올 시즌 리그 2승2무3패(승점 8)로 14위까지 추락했다. 텐 하흐 감독이 2022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쓴 돈이 무려 6억 파운드(약 1조 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큰돈을 썼지만 성적이 부진하니 맨유 수뇌부도 속이 터질만한 상황이다.
지난 9월 2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맨유 대 리버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에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AFPBBNews=뉴스1
최근 맨유가 텐 하흐 감독이 경질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힐 거라는 설이 무성했다. 영국 '메트로'는 지난 7일 "투헬 감독은 맨유의 확실한 대체자가 됐다"며 "텐 하흐 감독을 향한 압박이 더욱 거세졌다. 지난 시즌 역대 최악인 8위로 시즌을 마쳤지만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FA컵 우승한 덕에 감독직을 이어갔다. 하지만 올 시즌도 역시나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고 사임 가능성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매체는 "맨유가 지난 여름에 새 감독 후보들과 접촉했다는 것은 비밀도 아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그레이엄 포터,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등 여러 후보들이 거론됐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는 역시 투헬 감독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맨유 수뇌부는 투헬을 '즉시 영입할 수 있다'는 걸 가장 큰 매력으로 보고 있다"며 "이미 투헬은 올해 초 랫클리프 구단주와 만나 감독 부임과 관련해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까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었던 투헬 감독은 현재 휴식 중이다. 투헬 감독을 향한 맨유의 관심은 처음이 아니다. 이미 올 시즌 전에 맨유는 투헬 감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탠다드'에 따르면 짐 랫클리프 구단주는 투헬 감독과 만나 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매체는 "투헬 감독은 실직 이후 맨유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결국 텐 하흐 감독은 경질되지 않았다. 맨유는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뒤인 오는 19일 브렌트포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리그 8라운드를 펼친다. 다시 기회를 부여받은 텐 하흐 감독이 공식전 5경기 무승 행진을 끝내고 달라진 경기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