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전 승리, 하늘에 있는 볼독에 바칩니다" 그리스, 동료 죽음 하루 뒤 '감동의 투혼'

박건도 기자  |  2024.10.11 16:42
조지 볼독(등번호2) 유니폼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는 그리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조지 볼독(등번호2) 유니폼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는 그리스 선수들. /AFPBBNews=뉴스1
"오늘 승리를 하늘에 있는 조지 볼독에게 바칩니다."

그리스 스트라이커 반젤리스 파블리디스(SL벤피카)가 한 말이다.


그리스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B 그룹2 3라운드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대이변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48위 그리스가 4위 잉글랜드를 홈에서 잡았다. 영국 'BBC'도 "잉글랜드의 이번 패배는 충격적이다. 절망적이었고, 형편없었다"라고 표현했다.


그리스 선수들의 잉글랜드전 마음가짐은 어느 때보다 남달랐다. 잉글랜드 태생이자 그리스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볼독이 경기 불과 하루 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영국 'BBC'에 따르면 볼독은 자택의 수영장에서 익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전 그리스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차고 볼독을 추모했다. 잉글랜드전 두 골을 터트린 파블리디스는 선제골 당시 완장을 높이 들었다. 그리스는 볼독의 등번호 2 유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오른쪽)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득점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오른쪽)가 잉글랜드를 상대로 득점을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경기 후 'ITV'를 통해 파블리디스는 "특별한 경기였다. 그리스는 조지와 그의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며 "선수단 모두 조지를 위해 경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늘 경기 결과는 중요치 않았다. 그를 위해 모든 걸 바칠 각오를 했다"고 밝혔다.

이반 요바노비치 그리스 감독은 "팀 전체가 매우 어려운 24시간을 보냈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이런 시기에 축구는 중요치 않다"며 "그리스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정신력을 다졌다. 볼독은 그리스에 족적을 남긴 선수다. 분명 오늘 경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그리스축구협회는 그리스와 잉글랜드전 연기 가능성을 문의했다. 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은 촉박한 일정을 이유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전 그리스 선수들은 공식 성명서를 통해 "우리의 소중한 친구 조지를 잃었다. 더는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다는 걸 믿을 수 없다. 고통은 형언할 수 없다"며 "잉글랜드전 그리스 선수들은 볼독의 영혼에 도달하려고 노력하겠다. 그의 가족과 영원히 함께하겠다. 우리는 결코 조지를 잊지 않겠다. 편하게 잠들어라 친구여"라고 전했다.

그리스 선수들이 잉글랜드전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리스 선수들이 잉글랜드전 득점 후 환호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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