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LG전이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구자욱(왼쪽)이 3회말 무사 1,3루에서 우중월 3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한 후 김지찬과 윤정빈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LG전이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구자욱(왼쪽)이 3회말 무사 1,3루에서 우중월 3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한 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구자욱은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3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 1삼진으로 펄펄 날았다.
구자욱의 맹활약을 앞세워 삼성은 LG를 10-4로 완파하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몰아쳤다. 역대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비율은 75.7%에 달한다.
삼성의 정신적 지주이자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 구자욱이 삼성의 공격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구자욱은 올 시즌 129경기에 출정해 타율 0.343(493타수 169안타) 33홈런 115타점 92득점 13도루(4실패) 장타율 0.627, 출루율 0.417, OPS(출루율+장타율) 1.044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구자욱은 1회부터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구자욱은 결정적인 스리런포를 터트렸다. 1사 1, 3루 기회에서 구자욱은 LG 선발 최원태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높은 커터(138km)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점수는 4-0이 됐다.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LG전이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구자욱이 3회말 무사 1,3루에서 우중월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LG전이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구자욱(왼쪽)이 3회말 무사 1,3루에서 우중월 3점 홈런을 날린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구자욱은 경기가 끝난 뒤 데일리 MVP에 선정되며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경기가 끝난 뒤 이날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구자욱이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구자욱은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하지 못했다. 구토 및 몸살 증세로 수액을 맞기 위해 구단 지정 병원인 대호 정형외과로 이동했기 때문이었다.
구자욱의 상태에 대해 삼성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심각한 건 아니다. 구토 및 몸살 기운이 있어서 병원으로 갔다. 승리한 뒤 긴장감이 확 풀리면서 힘이 빠진 것 같다"면서 "이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다. 평소 크게 긴장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공식 인터뷰도 하지도 못하고 저럴 정도면 꽤 부담이 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결국 정말 중요한 플레이오프 1차전, 구자욱이 주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뛴 것이다. 그 누구보다 간절히 승리만을 위해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빈 구자욱이었다.
사령탑인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경기 후 "저도 경기를 마친 뒤 (몸 상태에 관해) 들었다. 워낙 분위기 메이커라 경기 중 파이팅을 많이 외치는데, 표정이 조금 좋지 않더라. 중간에 그런(아픈) 부분을 감추면서 뛰었던 것 같다. 경기 끝나고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몸이 아픈데 잘하더라. 혼자 막 잘 뛰어다니고 홈런도 쳤다. 역시 팀의 리더이자 주장답다고 생각했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과연 구자욱이 아픈 것을 훌훌 털어내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인가.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LG전이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구자욱(오른쪽)이 승리 후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삼성-LG전이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 구자욱(오른쪽)이 승리 후 박진만 삼성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