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프로 와서 맞은 첫 만루홈런이 하필... 3관왕 에이스 앞세운 DET '씁쓸한 퇴장' CLE는 ALCS 진출 [ALDS]

김동윤 기자  |  2024.10.13 13:48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 /AFPBBNews=뉴스1 디트로이트의 타릭 스쿠발. /AFPBBNews=뉴스1
이렇게 야속할 수가 없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맞은 적 없던 만루홈런이 하필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나왔다. '투수 3관왕' 타릭 스쿠발(28)을 앞세워 나아가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가을야구에서 씁쓸히 퇴장했다.


디트로이트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펼쳐진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5차전에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3-7로 패배해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아메리칸 중부지구 3위팀으로서 1위팀 클리블랜드를 상대하는 디트로이트였으나, 나름 자신이 있었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 6승 7패로 팽팽했고 무엇보다 나서는 선발 투수가 에이스 스쿠발이었기 때문이었다. 스쿠발은 올 시즌 31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192이닝 228탈삼진으로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 디트로이트의 10년 만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첫 포스트시즌임에도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스쿠발은 지난 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와 ALDS 2차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1몸에 맞는 볼 8탈삼진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2승에 성공했다.

이날도 최고 시속 99.9마일(약 160.7㎞)의 빠른 공을 뿌리며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싱커(28구), 체인지업(24구), 포심 패스트볼(21구), 슬라이더(11구) 등 모든 구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클리블랜드의 레인 토마스가 13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ALDS 5차전에서 타릭 스쿠발에게 홈런을 치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클리블랜드의 레인 토마스가 13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ALDS 5차전에서 타릭 스쿠발에게 홈런을 치고 포효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단 한 번의 실투가 스쿠발과 디트로이트의 운명을 결정했다. 디트로이트가 1-0으로 앞선 5회말, 스쿠발은 안드레스 히메네즈, 스티븐 콴, 데이비드 프라이에게 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호세 라미레즈에게 몸쪽 승부를 한 것이 팔꿈치에 맞아 밀어내기 득점이 나온 건 별 수 없었다.

그러나 레인 토마스에게 던진 시속 96.9마일(약 155.9㎞) 고속 싱커가 한가운데로 몰리면서 좌중월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만루홈런이 됐다.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한 스쿠발에 따르면 프로 데뷔 후 처음 맞아본 만루홈런이었다.

이후 스쿠발은 추가 실점 없이 6회까지 더 소화하며,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타선이 이 점수를 극복하지 못하며 디트로이트의 질주도 디비전 시리즈에서 막을 내렸다.

MLB.com에 따르면 스쿠발이 한 경기에서 2실점 이상 한 것은 지난달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이었고, 마지막 피홈런은 지난달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의 조던 벡에게 허용한 솔로포였다.

그렇게 시즌 내내 믿음을 줬던 에이스였기에 한 번의 실투로 그를 나무라는 디트로이트 구성원은 없었다. 경기 후 A.J.힌치 감독은 "스쿠발은 분명히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오늘 경기 패배는 그의 잘못이 아니었다. 그는 경기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었고 우리는 스쿠발에게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점수를 더 냈어야 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3승 2패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ALCS)에 진출한 클리블랜드는 15일부터 동부지구 1위팀 뉴욕 양키스를 상대한다.

디트로이트 선수단이 13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ALDS 5차전에서 홈런을 맞은 타릭 스쿠발(왼쪽에서 두 번째)을 위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디트로이트 선수단이 13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와 2024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ALDS 5차전에서 홈런을 맞은 타릭 스쿠발(왼쪽에서 두 번째)을 위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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