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왼쪽)가 14일(한국시간) 열린 2024 NLCS 1차전에서 2회 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오른쪽은 센가 코다이.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2024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9-0 승리를 거뒀다.
그동안 다저스는 역대 가을야구에서 메츠를 상대로 3번의 시리즈에서 1승 2패로 약했다. 1988년 NLCS에서는 다저스가 4승 3패로 승리했지만, 2006년과 2015년 디비전시리즈에서는 각각 0승 3패, 2승 3패로 메츠에 패배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36년 만에 NLCS에서 만난 메츠를 상대로 첫 경기 승리를 챙겼다.
이날 관심을 모았던 건 오타니와 센가의 일본인 투타 대결이었다. 센가는 '고스트 포크'를 앞세워 지난해 빅리그 첫 시즌 12승을 거두면서 주목받았지만, 올해는 부상으로 페넌트레이스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오타니는 올해 지명타자에만 전념하며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의 50(홈런)-50(도루)을 기록했다.
센가 코다이(앞쪽)와 오타니 쇼헤이가 14일(한국시간) 열린 2024 NLCS 1차전에서 대결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날 결과는 오타니의 승리였다. 1회 말 실투성 패스트볼에도 2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그는 2회 1사 2루에서 1-2루간을 뚫고 가는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며 결국 센가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이날 센가는 1⅓이닝 2피안타 4볼넷 3실점을 기록했는데, 총 30구 중 스트라이크는 단 10구에 불과했다.
반면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는 메츠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7회까지 98구를 던진 그는 2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7일 샌디에이고와 NLDS 2차전에서 5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아픔을 씻어냈다. 이로써 플래허티는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20경기 만에 나온 6이닝 이상 투구의 주인공이 됐다.
다저스 선발 잭 플래허티가 14일(한국시간) 열린 2024 NLCS 1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어 센가는 키케 에르난데스 타석에서 폭투까지 저지르며 2, 3루라는 위기를 자초했다. 그는 에르난데스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 힘겹게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하지만 센가는 2회에도 첫 타자 개빈 럭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토미 에드먼의 희생번트에 이어 오타니의 적시타가 나오며 3-0이 되자 메츠는 결국 센가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 다만 오타니는 프리먼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실패하는 '옥에 티'가 있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지난 7월 24일 이후 처음으로 도루실패를 기록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14일(한국시간) 열린 2024 NLCS 1차전에서 4회 말 2루타를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플래허티에게 꽁꽁 틀어막혔던 메츠는 투수가 바뀐 후 찬스를 만들었다. 8회 초 2번째 투수 대니얼 허드슨을 상대로 선두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가 볼넷으로 나갔고, 1사 후 프란시스코 알바레스도 안타로 나가며 1, 2루가 됐다. 그러나 프란시스코 린도어의 잘 맞은 타구가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에게 걸렸고, 마크 비엔토스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를 놓쳤다.
그러자 다저스는 확인사살까지 성공했다. 8회 말 다저스는 에르난데스의 안타와 상대 송구실책, 오타니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베츠가 3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면서 경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무키 베츠(왼쪽)와 프레디 프리먼.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