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 치고도 빠지다니' 박진만 초강수 "좌투수 선발 땐 김헌곤-전병우 미리 준비"... LG전 승부수 띄웠다 [PO2 현장]

대구=안호근 기자  |  2024.10.14 16:43
삼성 김헌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김헌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좌투수 디트릭 엔스(33·LG 트윈스) 맞춤 전략을 꺼내들었다. 전날 맹활약한 윤정빈과 류지혁을 제외했다. 그 자리엔 베테랑 듀오 김헌곤(36)과 전병우(32)가 나선다.


박진만 감독은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선발 라인업 변화에 대해 설명ㅁ했다.

전날 10-4 대승을 거뒀음에도 삼성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김지찬(중견수)-김헌곤(우익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박병호(지명타자)-강민호(포수)-김영웅(3루수)-이재현(유격수)-전병우(2루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는데 전날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안타 3득점으로 맹활약한 윤정빈, 9번 타자 2루수로 출전해 멀티출루 활약한 류지혁을 제외한 게 골자다.


김헌곤 기용은 타격에서 확실한 전략적인 수다. 박진만 감독은 "타격 파트에서 좌완에 강하고 시즌 후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타율 0.302로 맹타를 휘두른 김헌곤은 좌투수에겐 타율 0.286으로 상대적으로 약했지만 엔스에겐 올 시즌 타율 0.333(6타수 2안타)로 강했다.

윤정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정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반면 전날 3안타를 때려낸 윤정빈은 엔스와 상대 전적이 없고 좌투수 상대로는 0.208로 우투수(0.304)를 상대할 때와는 크나 큰 차이를 보였기에 김헌곤은 시리즈 전부터 이미 준비했던 카드였다.


전병우의 기용은 수비 쪽에 무게를 둔 선택이었다. 이날은 원태인과 엔스가 맞붙는데 삼성은 양 팀 에이스의 맞대결인 만큼 많은 득점이 나오지 않을 것이 예상된다. 수비의 중요성이 더 큰 경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엔스는 올 시즌 13승 6패 ERA 4.19를 기록했는데 삼성전 2경기에선 1승 ERA 3.00으로 더 강했고 삼성 타자들의 엔스 상대 타율은 0.190에 불과했다.

박 감독은 "PO 준비 기간에 (전병우는) 2루수 수비에 집중했다"며 "좌투수가 선발로 나올 땐 김헌곤과 전병우를 투입하려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삼성 구단에 따르면 "류지혁이 훈련 중 좌측 목 가벼운 담 증세로 어울림 한의원에서 침 치료 예정"이라고 전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류지혁에겐 충분한 휴식을 주고 전병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병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전병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반면 원태인은 올 시즌 15승 6패 ERA 3.66으로 다승왕에 오르며 국가대표 에이스 다운 활약을 펼쳤지만 LG전 2경기에선 1패 ERA 4.09로 약했다. 그럼에도 LG 좌타 라인을 상대할 원태인에 대해선 굳은 믿음을 보였다. 박 감독은 "원태인은 좌우 타자 상관없이 자기 공을 자신 있게 던지는 투수"라며 "좌타자에게도 장점을 갖는 체인지업이 좋다. 체인지업 뿐 아니라 슬라이더나 구종들을 갖고 있다. 시즌에 던진 모습 보이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엔스에 대해선 "시즌 중에 경험을 했고 포스트시즌에도 계속 분석했다"며 "타점도, 스피드도 좋기에 대비를 했다. 제구가 되냐 안 되냐가 관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수는 기상 상황이다. 오후 4시 30분 기준 라이온즈파크엔 빗줄기가 내리고 있다. 내야엔 전날부터 대형 방수포가 깔려 있지만 외야 워닝트랙은 물론이고 잔디에도 너무 많은 비가 내리면 부상 방지 등을 이유로 경기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박 감독은 "(우천 취소되면 선발은) 그대로 갈 것인데 비가 오면 안하는 게 좋다. 부상 염려도 있고 정상적인 경기력이 안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며 "비가 오면 여러 상황이 결과적으로 안 좋아질 수도 있다. 비가 와서 취소가 되면 원태인이 정상적으로 하루 뒤에 2차전에 나선다. 다만 경기 시작 후 원태인이 투구를 하고 취소가 된다면 가장 안 좋은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내리는 라이온즈파크를 둘러보고 있는 김시진 경기 감독관(오른쪽)과 KBO 관계자들. /사진=김진경 대기자 비내리는 라이온즈파크를 둘러보고 있는 김시진 경기 감독관(오른쪽)과 KBO 관계자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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