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영웅(오른쪽)이 15일 LG와 PO 2차전 2회말 역전 솔로 홈런을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영웅(21·삼성 라이온즈)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2차전에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회말 손주영을 상대로 2-0으로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준PO 2경기 7⅓이닝 동안 단 4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였던 손주영을 허문 한 방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 75.8%(25/33)를 수확한 삼성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었다. 14일로 예정된 2차전이 우천 취소되며 LG가 디트릭 엔스에서 손주영으로 선발 투수를 바꿨기 때문이다.
손주영은 올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하며 9승 10패 평균자책점(ERA) 3.79로 잘 던졌고 특히나 삼성전 3경기에서 2승 ERA 1.04로 '삼성 킬러' 본능을 과시했다. 삼성 타자들의 손주영 상대 타율은 0.200에 불과했다.
1회초 아쉬운 수비와 함께 1실점을 한 삼성은 1회말 곧바로 만회에 나섰다. 2사에서 구자욱이 안타를 날린 뒤 도루를 성공시켰고 디아즈의 타구 때 LG의 아쉬운 수비가 나오며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김영웅(왼쪽)이 홈런을 치고 3루를 향해 달리고 있다. 아쉬워하는 손주영(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 우려를 김영웅이 말끔히 지웠다. 이번에도 2회말 2사에서 득점이 나왔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영웅은 초구 시속 121㎞ 높은 커브를 강하게 받아쳤다. 타구는 우중간으로 105m 비행해 외야 관중석에 안착했다.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감독은 "김영웅은 8번으로 나선다. 이재현과 타순을 바꿨는데 시즌 중 데이터를 보니 상대 전적이 안 좋아서 변동을 줬다"고 말했던 터였다. 올 시즌 손주영을 상대로 7타수 무안타로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하고 3개의 삼진을 당해 고개를 숙였으나 가을야구에선 시즌 데이터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걸 증명한 한 방이었다.
1차전에서도 홈런을 작렬했던 김영웅은 첫 가을야구에서 2경기 연속 홈런을 작렬하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 타선은 3회에도 힘을 냈다. 안타를 때려낸 김헌곤이 견제사로 물러섰지만 구자욱의 대체자로 나선 이성규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디아즈의 우전 안타 때 상대의 어설픈 중계 플레이를 틈타 홈까지 파고 들었다. 2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던 '철벽' 손주영을 상대로 3점을 빼앗아내 더욱 기세를 가져올 수 있었던 3이닝 연속 득점이었다.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김영웅.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