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장 구자욱이 15일 LG와 PO 2차전 1회말 도루 성공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구자욱은 1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PO(5전 3선승제) 2차전에 3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2회초를 앞두고 이성규와 교체됐다.
팀이 0-1로 뒤진 1회말 안타를 치고 나간 구자욱은 2루를 훔치다가 통증을 호소했다. 교체 없이 르윈 디아즈의 2루타 때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동점 득점에 성공한 구자욱은 다음 수비 때 모습을 나타내지 못했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구자욱은 1회말 2루 도루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무릎에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고 밝혔다.
다리를 절뚝이며 홈으로 달리는 구자욱. /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후 삼성 구단 관계자는 "대구 SM영상의학과의원 MRI 검사 결과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며 "3,4차전은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박진만 감독의 표정 또한 밝을 수 없었다. 박 감독은 "구자욱 선수가 몸 상태가 좋지가 않다"며 "외야에 김헌곤 선수가 좋은 활약했고 윤정빈 선수가 타격감이 괜찮기 때문에 구자욱 선수 자리에 두 선수가 출전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이기고도 흥이 조금 안 나가는 느낌이다. 왼쪽 좌측 인대에 미세 손상을 입었다. 지금으로 봤을 때는 3,4차전엔 출전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내일 하루 지나서 몸 상태를 지켜봐야 되겠지만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구자욱(오른쪽)이 1회말 득점 후 스태프의 도움을 받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주장으로서의 역할도 있는 만큼 더그아웃 리더로서의 역할을 이어간다. 박 감독은 "주장이니까 (선수단과) 동행은 할 것이다. 뒤에서 역할을 충분히 하는 선수"라면서도 "통증이 있어서 오늘 이동할지 내일 이동할지 상황은 보고를 받아야 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역대 5전 3선승제 PO에서 2연승을 거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3.3%(15/18)에 달한다. 다만 절대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구자욱의 이탈, 원정에서 2연전, 선발 투수의 상대 열세 등으로 인해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캡틴 없는' 3,4차전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진 삼성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승리 후에도 어두운 표정으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