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5일(한국시간) 2024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에서 맺어진 대형 FA(프리에이전트) 계약 11건에 대해 1년 뒤 평가하는 시간을 가졌다.
매체는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큰 계약(10년 7억 달러)이었던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서는 A+, 역대 투수 FA 최고액을 경신한(13년 3억 2500만 달러)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에게는 B+를 매겼다. 이정후의 팀 동료인 맷 채프먼은 A+, 블레이크 스넬은 F에서 B+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블리처리포트는 이정후에 대해 F학점이라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장기적으로 보면 이 계약은 알짜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그다지 좋은 출발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37경기 만에 어깨 부상으로 빠지기 전까지 이정후는 그다지 인상적인 선수는 아니었다"며 "샌프란시스코가 그에게 기대한 모습은 아니다"고도 얘기했다.
이정후. /AFPBBNews=뉴스1
그러면서도 "이정후가 적응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 계약은 고통스러운 존재가 될 것이다"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1억 1300만 달러(약 1559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4년 뒤인 2027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계약 기간 도중 FA 권리 행사 등으로 인한 계약 파기) 조항이 포함된 계약이었다. 총액 1억 1300만 달러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에 진출한 역대 한국인 선수 중 가장 큰 규모로, 원소속팀 키움 히어로즈가 받는 보상금도 1882만 5000달러(약 248억 원)에 달했다.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5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도중 펜스와 강하게 충돌, 교체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돌아온 이정후는 "설렘보단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느낌이다. 한국에서보다 더 빨리 시즌이 끝난 것 같다. 다른 팀들은 중요한 경기를 하는데, 나는 시즌이 끝나고 돌아오게 돼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데뷔 시즌) 점수는 매길 게 없다. 다쳐서 경기를 못 뛰는 동안 정신적으로 더 성숙해졌다. 동료 선수들이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을 보니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재활은 거의 끝났다. 몸 상태는 80~90% 정도 회복됐다. 구단에서 내게 제안한 훈련 스케줄을 잘 소화하면 내년 스프링캠프 참가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후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