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th Anniversary 2024 MIX'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10.16 /사진=이동훈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故전태관) 김종진이 정규 2집이 발매됐던 1989년 당시 활동 비하인드를 전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16일 오후 4시 서울 광흥창 CJ 아지트에서 35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멤버 김종진은 이날 '봄.여름.가을.겨울 2 -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주년(2024 MIX) 기념 앨범 공개를 앞두고 직접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이번 앨범은 봄여름가을겨울의 Make-Do-And-Mend 시리즈 2번째 작품. 따뜻하고 평온한 공기로 가득한 시대에 즐겨들었던 사운드를 현재로 불러와 애정을 담아 수선하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을 통해 현재에도 당시의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김종진은 "1989년에는 LP만 있었고 A, B면이 자연스러웠다"라며 "언더그라운드 음악이 온그라운드가 되는데 큰 영향을 줬고 인기를 얻어서 국내 최초 억대 광고도 찍었다. 금강제화 랜드로버였다. 광고 대상도 받았다. 라이브 앨범도 만들게 한 원동력"이라고 너스레도 떨었다.
이어 "지금 한국 음악이 많은 사랑을 받고 앞서가는 음악이지만 그때는 그러지 못했다. 해외에서 빌려오기 급급했고 기준도 없어서 척박했던 시기였다"라며 "저희는 아무래도 가수가 아니라 뮤지션 출신 밴드로서 음악에 더 집중했고 비중을 더 둘 수 있었다. 사운드를 만드는데 엄청 시간과 열정을 투자했다. 레코딩 스튜디오를 전전하며 작업했고 '어떤이의 꿈'에 담긴 독보적 사운드 등이 그 당시 엔지니어들에게 큰 영감을 줬고 한국 음악계에 편곡법에 영향을 줬다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라고 말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1986년 고 김현식 밴드로 결성된 이후 2인조로 재편, 1988년 정규 1집을 발표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세리토스 퍼포밍 아트센터(Cerritos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에서 정규 2집 발매 35주년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해외 공연은 약 10년 만이다.
이어 봄여름가을겨울은 정규 2집 발매 35주년을 기념해 정규앨범, EP, 라이브 앨범 등 약 20여장의 앨범을 고음질(flac)로 공개, 전곡의 해외 음원 서비스도 시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