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안 좋은 적은 없었다" 롯데 '잊힌 1차지명' 150㎞ 쾅! "살아있다는 것 보여드렸다" 내년 기대감 [울산 현장]

울산=양정웅 기자  |  2024.10.17 14:28
롯데 윤성빈이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롯데 윤성빈이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올 시즌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던 롯데 자이언츠의 '아픈 손가락' 윤성빈(25)이 교육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안았다. 본인은 투구 내용에 더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성빈은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항상 공이 안 좋았던 적은 없었고, 결과가 안 나왔었다"며 "이제는 결과를 내기 위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성빈은 전날 부산 기장-KBO 야구센터에서 열린 고양 히어로즈(키움 퓨처스팀)와 2024 울산-KBO Fall League 경기에서 팀이 3-3으로 맞서던 7회 초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첫 타자 심휘윤을 상대로 3루수 땅볼을 유도했고, 변상권을 삼진 처리했다. 4번 주성원마저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윤성빈은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다.


이후 7회 말 공격에서 롯데는 서동욱의 볼넷과 김동규의 안타에 이어 장두성의 희생플라이로 4-3 리드를 잡았다. 롯데는 송재영과 진승현을 각각 8회와 9회에 투입, 우위를 지키며 승리했다. 그러면서 윤성빈은 승리투수가 됐다.

다음날 만난 윤성빈은 "최근에 경기를 1~2주 정도 안 해서 불안감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일단 해야 할 부분이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거니까, 변화구든 직구든 빠른 카운트 내에서 승부하려고 했다"며 "수비에서 잘 도와줘서 내가 하려는 것만 했다"고 말했다.


교육리그에서의 첫 스타트를 잘 끊은 윤성빈, 그는 "게임이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몇 경기 안 남았다"며 "많이 못 던지더라도 올라가는 동안 최대한 집중하려고 한다"고 했다.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왼쪽)과 김태형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윤성빈(왼쪽)과 김태형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부산고를 졸업하고 2017년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윤성빈은 당시 계약금 4억 5000만 원을 받을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첫 시즌 어깨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린 그는 2018년 1군에 데뷔해 18경기에서 2승 5패 평균자책점 6.39를 기록했다. 50⅔이닝 동안 65개의 삼진을 잡으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윤성빈은 2019년과 2021년 각 1경기씩 등판한 걸 제외하면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NPB 지바 롯데 마린스와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에서 연수도 받았지만 성과가 뚜렷하지 않았다. 군 입대를 시도했다가 몸 상태로 인해 미뤄지는 불운도 있었고, 지난해에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 귀국했다.

이후 윤성빈은 7월 27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육성선수 신분에서 정식선수로 등록됨과 동시에 1군 엔트리에 합류했다. 지난 2021년 7일 등록된 이후 무려 3년 만에 1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윤성빈이 7월 30일 인천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윤성빈이 7월 30일 인천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어 같은 달 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무려 5년 4개월 만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1회에는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를 던지며 2실점으로 막았지만, 2회에는 제구가 흔들리며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내려가고 말았다. 1이닝 동안 9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5실점을 기록해 패전투수가 됐다.

올해 유일한 1군 등판을 떠올린 윤성빈은 "감독님이 기회를 주셨는데 잡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아직은 짱짱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었고, 포기하지 않고 내년에도 1군에 올라갈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1회와 2회의 다른 투구에 대해서는 "1회에 너무 경직된 게 느껴져서 긴장을 풀었는데 그게 안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제 마무리훈련에 들어가는 롯데. 윤성빈은 "제2 구종을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스트라이크를 꽂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려고 한다"고 계획을 말했다. 포크볼을 '세컨드 피치'로 꼽은 그는 "(김)원중이 형이나 (구)승민이 형처럼 포크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성빈은 "일단 살아있다는 걸 보여줬으니까, 내년에는 쭉 있었으면 좋겠다"면서도 "어느 보직을 맡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감독님이 등판시켜도 불안감을 안 가지게끔 제구 등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롯데 윤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윤성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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