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패션의거리에 설치된 '김성한 조형물'에 배트가 사라진 모습. /사진=뉴시스
뉴시스는 광주 북구 용봉동 패션의거리에 설치된 '김성한 조형물'의 야구 방망이가 부러졌다고 24일 보도했다. 북구와 상인회 측은 지난 22일 밤부터 23일 새벽 사이 조형물에 붙어 있던 방망이를 누군가 훼손한 뒤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조형물은 북구가 2020년 중소벤처기업부 '문화관광형 육성사업' 공모에 선정, 특화거리 조성을 위해 설치했다. 용봉 패션의거리 홍보대사인 김성한 전 감독이 해태 타이거즈(현 KIA) 유니폼을 입고 특유의 타격 폼으로 배트를 들고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다.
배트가 사라진 '김성한 조형물'. /사진=뉴시스
그러나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배트가 부러지자 상인회는 경찰에 "조형물을 훼손한 사람을 찾아 처벌해 달라"며 수사를 의뢰했다.
김성한 전 감독은 1982년부터 95년까지 해태에서만 뛰며 통산 1336경기, 타율 0.286, 1389안타 207홈런 782타점, 143도루를 기록했다. 홈런왕 3회(85, 88, 89년), 타점왕 2회(82, 88년)에 정규시즌 MVP도 두 차례(85, 88년) 수상하는 등 강타자로 '해태 왕조'를 이끌었다.
특히 프로야구 원년인 82년에는 투수로도 26경기(106⅓이닝)에 등판해 10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9을 기록하고 86년까지 통산 15승을 따내는 등 이른바 '이도류'로 활약하기도 했다. 은퇴 후 해태 타격코치를 거쳐 2001~2004년 KIA 감독을 지냈다.
훼손되기 전 조형물의 모습. /사진=광주 북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