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레예스가 지난 19일 PO 4차전에서 위기를 막아내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차전 5이닝 동안 단 66구만 던지며 무실점 투구로 KIA 타이거즈 타선을 막아세운 원태인(24)을 보고 데니 레예스(28·이상 삼성 라이온즈)가 남긴 말이다.
우위를 가리기 힘들 정도의 눈부신 호투를 보여주고 있는 에이스 듀오다. 원태인의 호투에도 불운 속에 뼈아픈 연패를 당했다. 이제 레예스가 팀을 구해내야 할 차례다.
레예스는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한다.
PO에서 13⅔이닝 호투를 펼치며 2승을 따낸 레예스는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으나 지난 19일 열린 PO 4차전에서 7이닝 110구 무실점 호투를 펼쳐 당초부터 3차전 선발이 예고됐다.
삼성 원태인이 지난 21일 KS 1차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난공불락'의 원태인이 예상치 못하게 강판되는 결과가 됐고 우려대로 불펜진이 4이닝을 버티지 못해 1-5로 역전패를 당했다. 2차전에선 선발 매치업의 열세 속에 3-8로 연패에 빠졌다.
레예스가 반격의 키를 쥐고 있다. 역대 KS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의 업셋 우승확률은 단 10%(2/20)에 불과했지만 선발 매치업은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한다. 레예스와 원태인이 나란히 나서는 대구 홈 일정에선 연승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키운다.
지난 23일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 전 취재진과 만나 레예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당초 나흘 쉬고 3차전 등판 예정이었으나 비가 삼성을 도운 측면도 있었다. 110구를 던진 레예스의 휴식이 닷새로 늘은 것. PO 때와 마찬가지로 비가 그의 휴식을 늘려줬고 다시 한 번 PO 때와 같은 활약을 기대케 한다.
레예스는 "하루 쉬는 날이 더 생겼다. 언제나 쉬는 날이 하루 더 생기는 건 기분이 좋은 일이다. 루틴에 맞춰서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저번 PO 때도 짧게 휴식을 하고 던져야 했을 수도 있었는데 비가 옴으로써 더 쉬게 됐고 그래서 두 번째 경기 때는 100구 이상 그래서 던질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지난 19일 PO 4차전 승리 투수가 된 레예스가 MVP를 수상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가을야구 들어서는 경기 후반 흔들렸던 점도 사라졌다. 레예스는 "특별한 비결은 없고 정규시즌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고 판단해서 이렇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것 같다"며 "팀 승리를 위해서 가지고 있는 100%의 힘을 쏟아 붓는 게 비결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차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 레예스지만 상황은 최악이 됐다. 3차전에 나설 레예스는 나흘 쉬고 7차전 혹은 상황에 따라 사흘 휴식 후 6차전에도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예스는 "두 번 던지게 됐는데 컨디션은 좋고 계속 준비를 차근차근하면서 팀 승리를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태인이 특급 도우미가 될 예정이다. PO 2차전 승리에 이어 KS 1차전에서도 완벽투를 펼친 원태인에 대해 "태인이는 정말 특별한 선수다. 리그의 최고의 선발 투수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며 "태인이가 던지는 날엔 경기를 자주 보게 되고 어떻게 타자들을 상대했는지에 대해서 태인이를 보면서 공부도 했는데 3차전 전에 태인이와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떻게 경기 운영을 할지 얘기를 한 번 해봐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레예스가 23일 KS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 재개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