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오른쪽)이 23일 재개 KS 1차전 서스펜디드 게임에서 동료들을 독려하고 있다.
삼성은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KIA 타이거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KS(7전 4선승제) 3차전에 나선다.
1차전 유리했던 상황이 비로 인해 분위기가 바뀌었고 서스펜디드 게임 선언 후 재개된 경기에선 기회를 살리지 못한 채 불펜이 무너져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이후 2차전까지 연달아 내줬다. 역대 KS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팀의 우승 확률은 단 10%(2/20). 실낱 같은 확률을 살려가기 위해선 타선이 확실히 터져줘야 한다.
대구에서 치른 PO 1,2차전에서 삼성은 8개의 홈런쇼를 펼치며 20득점, 여유롭게 2연승을 챙겼다. 그러나 구자욱이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결장한 3차전부터 방망이가 싸늘히 식었다.
구자욱이 지난 13일 PO 1차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차전까지 모두 내준 뒤 박진만 감독은 "우리가 이기는 패턴은 장타가 나와야한다는 것이다. 2차전에는 안타를 적게 친 건 아니다.. 안타 수는 대등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타점이 안 나왔다"며 "대구에서는 장타력을 살려서 좋은 흐름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3차전을 치른다는 게 호재인 건 분명하지만 이 사실만으로 삼성의 타선이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결국 구자욱의 투입에 많은 기대가 쏠린다. PO 때부터 대타 출전 의지를 밝혔던 구자욱이다. 지난 23일 재개된 KS 1차전을 앞두고는 티 배팅까지 소화하며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진만 감독도 "경기 초중반보다는 후반에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정작 승부처에서도 구자욱을 아꼈다.
팀 내에서 구자욱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김헌곤은 지난 22일 취재진과 만나 "(구)자욱이가 많이 답답해하고 미안해하는 것 같더라"면서도 "그것(부상) 또한 경기의 일부분이다. 자욱이 잘못이 아니다. 자욱이가 저렇게 있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좋은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PO 2차전에서 도루 과정에서 무릎을 다친 뒤 통증을 호소하는 구자욱. /사진=김진경 대기자
25일 3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을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매일 체크해야 하고 통증이나 내부적으로도 확인해야 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여전히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는 걸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타순을 짜는 데도 고민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박 감독은 "2차전에서도 안타를 많이 쳤지만 효율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짜다보니까 고민이 조금 있었다"며 "류지혁이 2번 타자, 3번에 강민호, 디아즈가 4번으로 나선다. 우익수는 이성규다. 내부적으로도 이야기를 하고 포지션도 보고 개개인마다 빠른 공에 강점이 있는 타자들을 염두에 뒀다. 류지혁은 내부적으로 컨디션이 가장 좋다고 판단을 해서 2번 타자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KS 9타수 무안타로 부진에 빠진 박병호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박 감독은 "좀 해줘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타격이 침체기이다보니 베테랑들이 부담을 갖고 하는 것 같다"며 "다시 홈으로 왔으니까 그런 분위기를 한 번 반전을 시켜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대 선발 에릭 라우어에 대해서는 "구위는 워낙 좋다. 분석하기론 구종이 단조로우니까 그런 부분에 집중했고 타선에서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팀이 KS행을 확정하자 구자욱(오른쪽)이 박진만 감독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