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대박' 롯데→키움 보상선수 158㎞ 파이어볼러, 2군 ERA 0점대 찍고 프리미어12 대표팀 합류

김동윤 기자  |  2024.10.25 15:31
상무 이강준. 상무 이강준.
지난해 2월만 해도 상상하기 어렵던 인생 역전 시나리오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158㎞ 우완 파이어볼러 이강준(23)이 2024 프리미어12 대회를 준비하는 류중일 호에 전격 합류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실시되고 있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 훈련에 투수 김시훈(NC 다이노스), 이강준, 조민석(이상 상무) 등 3명을 추가로 소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기존 소집 명단에 있던 손주영(LG 트윈스)이 팔꿈치 부상으로 합류를 못 하고, 아직 진행 중인 한국시리즈에 소집 명단 투수 5명이 뛰고 있음을 고려해 투수 3명을 선발했다.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은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11월 1일~2일에는 쿠바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28명의 선수는 11월 8일 대만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이강준이다. 이강준은 설악고를 졸업하고 2020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2번으로 KT 위즈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키 180㎝, 몸무게 80㎏ 체격에서 나오는 최고 시속 158㎞의 빠른 공이 매력적인 우완 사이드암이다.


제구가 좋지 안 아프고 4년 차도 채 되기 전에 3번이나 팀을 옮겼다. 첫 3년간 퓨처스리그 76경기 평균자책점 4.40, 108⅓이닝 59볼넷 88탈삼진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1군만 올라오면 32경기 평균자책점 9.51, 23⅔이닝 38볼넷 13탈삼진으로 제구가 흔들렸다. 그 탓에 2021년 7월 오윤석, 김준태를 상대로 2대1 트레이드돼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고, 2022년 12월에는 FA로 롯데를 택한 한현희의 보상선수로 키움 히어로즈의 일원이 됐다. 키움으로서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보상 선수 지명이었다.

롯데 시절 이강준./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시절 이강준./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키움에서 간단히 훈련을 마치고 지난해 5월 상무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고 드라마 같은 반전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첫해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투구폼 수정에만 집중하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2년 차인 올해는 마무리로 활약하며 44경기 3승 1패 8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6, 47⅓이닝 13볼넷 37탈삼진으로 시즌을 마쳤다.

압도적인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7월에는 퓨처스 올스타팀에 선정됐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서는 등판해 최고 시속 158㎞의 광속구를 꽂아 넣어 만원 관중을 놀라게 했다. 이후에도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훌륭히 시즌을 마무리했고, 그 구위를 인정받아 프리미어12 대회 훈련에도 참여한 것.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만난 이강준은 "상무에 들어갈 때부터 목표를 길게 잡았다. 하루, 일주일, 한 달 이렇게 당장의 게임에만 집중해서 던지자는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어서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상무에서 제구를 잡고 일관성 있게 던지는 게 목표였는데 현재까진 계획대로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달라진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김시훈과 조민석도 기회를 받았다. 김시훈은 마산고 졸업 후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NC에 입단했다. 주무기 포크볼로 삼진을 곧잘 솎아내는 우완 투수로 KBO 통산 159경기 11승 12패 28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4.07, 243⅓이닝 202탈삼진을 마크했다.

조민석 역시 NC 출신이다. 부천고-원광대 졸업 후 2022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90순위로 지명돼 1군에서는 2년간 53경기 1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21, 47이닝 42탈삼진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 12월 상무에 입단해서는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올 시즌 24경기 10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2.99, 96⅓이닝 63탈삼진을 기록했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비롯해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안정적으로 구사해 즉시전력감이란 평가를 받았다. 5월부터 뒤늦게 선발 투수로 전환했음에도 선발 19경기에서 한 차례 도미넌트 스타트(선발 8이닝 이상 1자책점 이하)를 포함해 8차례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냈다.

과연 이강준, 김시훈, 조민석이 경쟁까지 이겨내고 류중일호 최종 28인 엔트리에 들 수 있을지 야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시훈.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김시훈.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조민석.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조민석.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