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만의 홈 우승까지 단 1승' 이범호 감독 "광주에서 꼭 한번 하고 싶었다" [KS5 현장]

광주=김동윤 기자  |  2024.10.28 16:44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KIA전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에 9-2로 승리한 후 KIA 이범호 감독이 팬들에 미소를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KIA전이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렸다. 삼성에 9-2로 승리한 후 KIA 이범호 감독이 팬들에 미소를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43) 감독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끝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범호 감독은 28일 오후 6시 30분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을 앞두고 홈에서의 우승 가능성에 "확실히 끝나봐야 안다. 아직은 방심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대구에서 돌아온 KIA는 이날 승리하면 7년 만의 우승이자 구단 12번째 한국시리즈 제패에 성공하게 된다. 지난해까지 KIA는 KBO 리그에서 가장 많은 한국시리즈 우승(11회)을 차지한 팀이었다. 11번 한국시리즈에 올라 11번 모두 우승해 KBO 리그 유일한 불패 신화를 자랑하는 팀이지만, 정작 홈구장에서 우승을 확정한 건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 1987년 한 번뿐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빨리 우승을 확정 짓기 위해 첫 번째였고 최선을 다했다. 어쩌다 보니 5차전에서 광주로 오게 됐는데 덕분에 우리 선수들은 뜻깊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한 경기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나성범(지명타자)-소크라테스 브리토(중견수)-최형우(지명타자)-이우성(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양현종.

가장 눈에 띄는 건 3차전 패배 후 허리 통증으로 4차전에서 제외됐던 최형우의 선발 라인업 복귀다. 이범호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와 충분히 상의했다. 최형우는 본인이 힘들면 안 좋다고 하는 선수인데 오늘 아침부터 경기 출전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최형우가 이승현 공을 굉장히 잘 쳤고 공도 잘 보고 출루율도 높은 선수라 우리 입장에서는 나가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순은 고민 끝에 6번에 넣었다. 경기 중에 허리가 안 좋아지면 4번에서 빼는 거보단 6번에서 빼는 게 낫다고 봤다. 모든 걸 다 생각해서 타순을 짰다"고 덧붙였다.

양현종. /사진=김진경 대기자 양현종. /사진=김진경 대기자


양현종에게는 변함없는 5이닝 이상의 호투를 기대한다. 일찍 무너질 경우도 대비했다. 아직 한 경기도 나오지 않은 윤영철과 선발과 불펜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김도현이 대기한다. 이범호 감독은 "투수들은 전원 대기다. (양)현종이가 초반에 안 좋으면 (윤)영철이나 (김)도현이를 준비시켜서 2~3이닝을 버티려 한다. 경기 중후반으로 갔을 때 두 사람을 상황 봐서 쓰려고 한다"고 전했다.

양현종이 5이닝 이상 버틸 때는 필승조를 가동할 생각이다. 이범호 감독은 "휴식일도 있었고 전상현, 정해영, 장현식 등이 많은 경기를 던졌지만, 무리할 정도로 던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이기고 있으면 최대한 좋은 투수들로 상황을 빨리 마무리하려 한다. 순리대로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상대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현이다. 이승현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성공적인 선발 전환 첫 시즌을 보냈고 KIA전 3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3.00으로 준수했다. 특히 지난 23일 재개된 1차전 6회말 마운드에 올라 소크라테스와 김도영, 나성범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뽐냈다.

이에 맞춰 우타자들을 주로 배치했다. 외야에는 좌타자 최원준이 아닌 우타자 이창진, 1루수에는 우타자 이우성을 내보냈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이도 이승현 공을 잘 쳤는데 좌타자보단 우타자가 낫다고 봤다. 이창진의 컨디션도 나쁘지 않고 이승현이 내려간 뒤에 원준이를 써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는 초반 공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변)우혁이를 초반에 넣는 것도 생각했는데 수비 때문에 경기 후반 빼기가 어려웠다. 타격코치와 상의한 결과 (이)우성이를 먼저 쓰고 경기 후반 수비를 강화할 때 (변)우혁이를 넣는 것도 괜찮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날도 챔피언스필드에는 만원 관중이 몰린 가운데 KIA 선수단은 37년 만의 광주 홈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이범호 감독은 "초등학교 1~2학년 때부터 야구에 관심 가졌다. 크면서 타이거즈가 어떻게 위대한 팀이 됐는지 보면서 컸다. 선수 시절부터 타이거즈라는 팀에서 14년간 있었는데 항상 광주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걸 목표로 달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17년 때도 광주에서 우승하고 싶었지만, 그땐 광주 돌아가면 질 것 같아서 어떻게든 5차전을 이기려 했다. 광주에서 한 번밖에 들지 못한 우승 트로피를 꼭 한 번 팬들 앞에서 이루고 싶었는데 이번에 광주에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우승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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