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불법도박 사실을 인정한 개그맨 이진호(38)씨가 22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K5를 타고 경찰서에 도착한 이씨는 사기 의혹, 불법 도박에 빠진 이유 및 팬과 동료 연예인에게 할 말을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연신 “죄송하다”고 답했으며, 경찰서 안으로 들어서면서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밝혔다. 이씨는 방송인 이수근, 가수 BTS 지민, 영탁을 포함, 동료 연예인·대부업체 등으로부터 23억원 가량의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씨는 화성시 홍보대사에서 해촉됐고, 출연 중이던 아는 형님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했다. 경찰은 국민 신문고를 통해 접수된 사기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사진=임한별(머니S)
28일 뉴시스에 따르면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진호에 대해 "도박과 지인들에게 차용금 사기를 했다는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남경찰서에서 이진호에 대한 피의자 조사는 진행했다. 순차적으로 절차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진호는 지난 22일 오후 1시 55분 도박 및 사기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당시 그는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고 오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진호는 앞서 지난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불법도박을 한 사실을 털어놨다. 또한 그로 인해 발생한 채무 관계로 인해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매월 꾸준히 돈을 갚아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이 빚은 꼭 제 힘으로 다 변제할 생각이다. 금전적인 손해도 손해지만, 무엇보다 저를 믿고 돈을 빌려주신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올 때면 채무와 관련한 전화일까 심장이 뛰었고, 이 일이 언제 세상에 알려질까 하는 두려움에 하루하루가 매를 맞는 것 같았다"며 "부끄럽고 죄송하다.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다"고 반성했다.
2005년 S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진호는 SBS '웃찾사', tvN '코미디 빅리그'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는 JTBC '아는 형님'에 고정 출연 중이었으나 불법 도박 논란 여파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