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이승현' 벼랑 끝 삼성 지켰다, '2사 만루 등판' 김태훈은 위기 삭제 [KS5 현장]

광주=안호근 기자  |  2024.10.28 20:10
삼성 좌완 이승현이 28일 KIA와 KS 5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좌완 이승현이 28일 KIA와 KS 5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내일이 없는 삼성 라이온즈의 비밀 병기 좌완 이승현(22)이 실낱 같이만 보였던 역전 우승 가능성 불씨를 키웠다.


이승현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5차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74구를 던져 7피안타 4사사구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1,2차전을 내리 패한 삼성은 3차전 데니 레예스의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 속에 값진 승리를 따냈으나 4차전 원태인이 부상 여파 속에 무너지며 1승 3패 위기에 몰렸다. 박진만 감독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불펜 투수로 활용하던 이승현을 5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3차전 경기 초반부터 승기가 넘어가자 미출장 선수인 황동재 외에도 이승현을 아끼며 5차전 선발 등판을 예고케 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도 박진만 감독은 "마지막 궁지에 몰려 있다. 컨디션이 황동재보다는 좌완 이승현이 좋다고 판단해 선발로 기용하게 됐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던 투수지만 좌완 불펜 자원이 희귀한 삼성 마운드 상황을 고려해 이승현을 중간 투수로 활용했다.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진행된 지난 23일 1차전 6회말 이승현은 마운드에 등장해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김도영, 나성범을 KKK로 돌려세우는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고 박진만 감독은 삼성의 기적을 위해선 이승현의 역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물론 전적으로 믿을 순 없었다. 박 감독은 "투구 수나 이닝 제한은 없다"면서도 "불펜 총대기다. 될 수 있는대로 하고 상황 보고 바꿀 상황이 되면 바로 바꾸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1회초부터 타선이 홈런 2방을 날리며 3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럼에도 시작은 불안했다. 박찬호에게 내야 안타를 내준 뒤 김선빈에겐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해 무사 1,2루에 몰렸다. 김도영의 3루수 땅볼 타구에 선행 주자를 잡아내며 1사 1,3루, 이어 나성범의 좌익수 뜬공 때 아웃카운트 하나와 1점을 맞바꿨다. 소크라테스에게도 중전 안타를 맞으며 동점 주자까지 내보냈지만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고 힘겨웠던 1회를 마쳤다.

투구를 펼치는 삼성 좌완 이승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투구를 펼치는 삼성 좌완 이승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매 이닝이 순탄치 않았다. 2회에도 2사 후에 이창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찬호에게 2루타를 맞고 2,3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김선빈을 2루수 뜬공 타구로 잡아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까다로운 타구를 깔끔히 처리한 류지혁의 호수비도 결정적이었다.


3회 르윈 디아즈가 연타석 홈런으로 5-1 리드를 안고 다시 마운드에 선 이승현은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소크라테스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빠르게 2루에 송구해 2루에 주자를 지워냈고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실점을 더했으나 이우성을 루킹 삼진, 김태군의 애매한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빠르게 1루에 뿌리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4회가 문제였다. 지난 8월 6일 한화전 이후 1군에서 선발 등판이 없었던 이승현은 투구수가 불어나며 다소 제구가 흔들리는 듯 했다. 2사에서 김선빈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김도영, 나성범에게 연달아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승현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정대현 투수코치가 이승현을 격려하며 교체 사인을 보냈고 김태훈이 마운드에 올라섰다.

소크라테스를 상대로 초구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시작한 김태훈은 2구 볼, 3구 파울로 1-2의 유리한 카운트에 올라섰고 결국 2루수 땅볼을 유도해 3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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