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왼쪽)와 후안 소토. /AFPBBNews=뉴스1
후안 소토. /AFPBBNews=뉴스1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28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다저스가 양키스의 슈퍼스타 후안 소토와 계약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토는 이번 겨울 MLB FA 최대어로 손꼽힌다. 2018년 만 20세의 나이에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쳐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통산 936경기에서 타율 0.285(3280타수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 655득점, 출루율 0.421 장타율 0.532, OPS 0.953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88 41홈런 109타점 128득점 OPS 0.989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40홈런 고지를 밟았고, 특유의 인내심으로 129개의 볼넷을 골라내 출루율 0.419를 마크했다. 아직 나이가 26세인만큼 더 오랜 시간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앞서 소토는 2022년 워싱턴의 15년 4억 4000만 달러(약 6025억 원) 제안을 거절하며 화제가 됐다. 즉, 그를 원하는 팀들은 이보다도 더 큰 규모의 계약서를 내밀어야 협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후안 소토가 20일(한국시간) 열린 2024 ALCS 5차전 승리 후 샴페인 파티를 하며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현 소속팀 양키스는 당연히 소토가 잔류하기를 바라고 있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챔피언십시리즈 종료 후 클럽하우스 샴페인 파티에서 3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는 "소토에게 거액을 안겨줘! 7억 달러에 재계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스탠튼 역시 "소토가 팀에 남아야 한다. 남을 것이다"며 "우리 팀은 우승해야 하고, 그러려면 소토를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토 영입 경쟁에서 양키스는 단일후보가 아니다. 그리고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는 바로 다저스다. 빅마켓 팀인 다저스는 항상 거액을 제시할 준비가 된 곳이다. 그리고 재정 상황에서도 여유가 있는데, 바로 오타니의 양보 덕분이었다.
지난 겨울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13년 3억 2500만 달러) 두 선수에게만 무려 10억 달러를 썼다. 무키 베츠(12년 3억 6500만 달러)나 프레디 프리먼(6년 1억 6200만 달러) 등 대형 계약을 맺은 선수가 많은 다저스는 사치세 기준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연봉 일부분을 계약기간 이후 받는, 이른바 '디퍼 계약(The deferrals)'을 맺었다. 그리고 일부가 아닌 대부분의 금액을 추후에 받는 선수가 바로 오타니다. 그는 총액의 무려 97%에 해당하는 6억 8000만 달러(약 9423억 원)를 2034년부터 10년간 받는다. 매체는 "그의 연봉은 7000만 달러가 아닌 300만 달러에 가깝게 집계된다"고 전했다.
오타니 쇼헤이.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우승을 원하는 소토 입장에서도 다저스는 매력적인 팀이다. 전통의 강호지만 2009년 우승 이후 올 시즌까지 15년 동안 월드시리즈 문턱에도 오르지 못했던 양키스에 비해 다저스는 8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2013~2020년), 2020년 월드시리즈 우승 등 2010년대 이후 메이저리그 최고의 강팀으로 거듭났다.
다만 매체에 따르면 양키스는 다저스를 강력한 라이벌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 뉴욕 포스트는 "소토가 동부 해안 지역을 선호한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양키스와 뉴욕 메츠가 실질적인 유력 후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매체는 "샌디에이고에 있을 당시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 사망(지난해 9월) 이전까지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았다"며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또한 오타니가 '넘버 원'인 다저스에서 소토가 2인자를 받아들이겠냐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양키스 역시 캡틴인 애런 저지(32)가 최고 스타인 상황에서 소토와 저지가 갈등이 있었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
후안 소토의 타격 모습.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