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 아모림 감독. /AFPBBNews=뉴스1
아모림 감독. /AFPBBNews=뉴스1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9일(한국시간) "후벵 아모림(39) 스포르팅CP 감독이 맨유 감독으로 취임한다"라며 "아모림 감독은 맨유와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텐 하흐 감독의 대체자가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2023~2024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달성한 텐 하흐 감독은 2024~2025시즌 초 성적 부진을 떠안고 경질됐다. 맨유는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텐 하흐 감독은 맨유 1군 감독직에서 물러난다"며 "에릭은 2022년 4월에 맨유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잉글랜드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들었다. 2023년 카라바오컵과 2024년 FA컵을 우승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에릭이 맨유와 함께한 시간 동안 해준 모든 것이 감사한다. 미래에 행운을 빈다"고 전했다.
반등을 꿈꿨지만, 텐 하흐 감독의 맨유는 2024~2025시즌 초반부터 크게 흔들렸다.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 1-2로 패배했다. 3라운드 홈경기에서는 충격적인 결과를 떠안았다. 라이벌 리버풀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 끝에 0-3으로 참패했다.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며(0-3) 졌다.
결국,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이 치명적이었다. 텐 하흐 감독의 맨유는 지난 27일 웨스트햄 원정에서 극장골을 허용하며 1-2로 패배했다. 경기가 끝난 뒤 맨유는 텐 하흐 감독 경질을 공식화했다. 구단 수뇌부에서도 인내심이 바닥난 듯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경질된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네덜란드로 떠나면서 차 뒷좌석에서 몸을 숨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미러 갈무리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매체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은 신성 사령탑이다. 올해 초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펩 과르디올라(52) 감독의 후임을 물색 중인 맨체스터 시티도 눈독 들이는 지도자다.
맨유는 아모림 감독 선임을 위해 스포르팅에 1000만 유로(약 150억 원)를 지불할 예정이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스포르팅은 아모림 감독이 떠난 뒤 보상금으로 1000만 유로를 받을 것이다. 맨유 수뇌부는 이를 수용 가능한 금액 수준이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림 감독은 2020년부터 스포르팅을 지도한 젊은 지도자다. 2021년에는 스포르팅의 19년 만의 우승을 달성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맨유 감독 제의를 받았나'라는 질문에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겠다. 당장 할 말이 없다. 스포르팅 감독인 게 자랑스럽다. 그게 전부다"라고 말한 바 있다.
포르투갈 태생의 아모림 감독은 선수와 지도자 시절을 대부분 조국에서 보냈다. 해외 리그 경험은 선수 시절 막바지 알 와크라(카타르)가 전부다.
아모림 스포르팅 감독.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