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의 주연배우 홍경이 30일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매니지먼트mmm 2024.10.30 /사진=이동훈 photoguy@
30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청설'(감독 조선호)의 배우 홍경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청설'은 사랑을 향해 직진하는 '용준'(홍경 분)과 진심을 알아가는 '여름'(노윤서 분), 두 사람을 응원하는 동생 '가을'(김민주 분)의 청량한 진심을 담은 이야기. 홍경은 사랑 앞에서는 직진뿐인 용준 역을 맡았다.
홍경은 '청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20대 때 첫사랑에 대한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다. 제가 그린 첫사랑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전달될지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저도 첫눈에 반한 경험이 있고, 그래서 첫사랑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면서도 "제 경험을 되새기지는 않는 타입이다. 상상하는 게 즐겁고, 제가 해보지 못한 것을 만나는 게 재밌다. 저를 두고 생각하기보다는 이 친구가 어떤 마음이고,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고민에 에너지를 쏟게 된다. 이 친구는 저보다 용감하고, 솔직하고, 그런데도 사려깊은 인물이다. '청설'을 촬영하면서도 '용준'의 마음에 집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경은 '청설'에게 특별한 애정을 느낀다고 말하면서 "이 작품이 저한테 유난히 특별한 건 저는 답습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고, 뭔갈 하게 되면 다음 단계로 진입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첫사랑을 다룬 영화를 언제 또 해볼까?'하는 마음이 컸고, '청설'은 이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배우들도 마찬가지고, 스태프들도 애정이 좀 남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렇듯 첫사랑 영화 필모를 남긴 홍경은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에 대해 "금기를 넘나드는 사랑을 해보고 싶었다.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랑, 지독하고 진한 사랑 이야기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이 주는 설렘이 있다면, 어떤 사람과 깊은 사랑을 나누는 것도 다른 설렘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2003), '하녀'(2010), 끌로드 샤브롤 '지옥'(1994) 등을 언급하며 "다른 종류의 사랑이 피어나는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경은 차기작으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를 선택하고 촬영 중이다. 그는 설경구와 호흡에 대해 "저는 선배님의 연기를 보고 자란 세대고, 리빙 레전드다. 선배님의 영향 아래 자랐고, 그걸 보고 꿈을 키웠던 사람이라서 어떤 종류의 에너지를 연기하면서 배움을 받고 있다. 머리로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떤 에너지를 통해 자연스럽게 흡수된다는 느낌이 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선배님이 주시는 에너지에 압도되는 순간이 있고, 좋은 영향을 받아서 해보지 못한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청설'은 오는 11월 6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