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텐 하흐, 입 열자마자 '뒤끝' 작렬 "꿈은 끝났다... 내 캐비닛에 우승컵 더 넣고 싶었는데"

박재호 기자  |  2024.11.02 10:06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맨체스터 유나티이드에서 경질된 에릭 텐 하흐(54) 감독이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일(한국시간) "경질 후 침묵하던 텐 하흐 감독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꿈이 끝났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달 28일 맨유에서 경질됐다. 후임 감독 선임을 서두른 맨유는 지난 1일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 루벤 아모림 감독의 선임을 서둘러 발표했다. 계약은 2027년 6월까지다. 감독 대행인 루드 반 니스텔루이가 일단 3경기를 지휘한 뒤 아모림 감독이 정식으로 팀을 이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우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먼 원정 경기부터 홈에서 힘들었던 경기까지 모든 경기를 지지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 재임 기간 2022~2023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지난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우리는 트로피 2개를 들어 올렸다. 나는 이 성과를 평생 간직할 것이다. 물론 내 꿈은 캐비닛에 더 많은 트로피를 넣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꿈이 끝났다"고 아쉬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맨유 팬들에게 성공과 트로피, 영광이 가득하길 빈다. 여러분 덕에 맨유가 마치 내 집같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팬들에게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지난 2022년 4월 맨유로 부임한 텐 하흐 감독은 약 2년 반 만에 팀을 떠났다. 네덜란드 출신인 그는 아약스를 성공적으로 이끈 업적을 인정받아 맨유에 입성했지만 지난 세 시즌 동안 뚜렷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위에 올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진출했을 뿐 아니라 카라바오컵 우승으로 6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안겼다.


하지만 2년 차였던 지난 시즌 급격하게 추락했다. 일찌감치 UCL 조별리그에서 탈락하고 시즌 내내 부진을 거듭한 끝에 EPL 8위에 머물렀다. 불명예 기록도 만들어졌다. 리그 38경기 14패로 1992년 EPL 출범 후 맨유 단일 시즌 역대 최다 패배 기록이 나왔다. 또 해당 시즌 팀 실점 85골로 맨유 146년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경질이 유력했지만 FA컵 우승이 모든 것을 바꿔놨다. 맨유는 시즌 막판 FA컵 결승에서 맨시티를 2-1로 꺾으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맨유 수뇌부는 텐 하흐 감독을 한 번 더 믿어보기로 했다. 지난 7월에는 기존 계약보다 1년 늘어난 2026년까지 맨유를 이끌기로 재계약까지 맺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조슈아 지르크지, 마타이스 데 리흐트, 누사이르 미즈라위 등 많은 돈을 들여 굵직한 선수를 영입했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전혀 나아진 게 없었다. 리그 9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승점 11(3승 2무 4패)로 14위까지 추락했다. 텐 하흐 감독이 2022년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쓴 돈이 무려 6억 파운드(약 1조 6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큰돈을 썼지만 성적이 부진하니 맨유 팬들도 속이 터졌다. 결국 불명예스럽게 맨유를 떠나게 됐다.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에릭 텐 하흐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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