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 "돌아가신 父 덕분 야쿠자 안 돼..입관 때 금메달 드렸다"(강연자들) [종합]

김나연 기자  |  2024.11.03 23:00
추성훈 / 사진=MBC 강연자들 추성훈 / 사진=MBC 강연자들
격투기 선수이자 방송인 추성훈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했다.

3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이하 강연자들)에는 추성훈이 강연자로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추성훈은 "저는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재일교포 3세, 어머니는 한국에서 태어나시고, 아버지와 결혼해 일본으로 넘어왔다. 두분 다 어릴 때 결혼했다. 어머니는 스무살까지 한국에서 생활해서 일본어 하나도 못하고, 친구도 없었다. 학생이니까 직장도 못 구하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우리 밥 먹이고, 돈이 모자라서 밥도 제대로 못 먹었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예전 우리 집이 오사카에서 치안이 나쁜 동네였고, 거기 있는 친구들이 거의 다 야쿠자다.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았던 이유가 어릴 때부터 아버지 따라서 유도를 했다. 그래서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유도만 바라보고 좋아했다. 중, 고등학교 때도 유도 선수를 활약했지만, 대학 학비가 비쌌다. 오사카 지방에서 유도대회 1등 하면 학비 지원받고 공짜로 대학을 갈 수 있다고 해서 유도 명문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근데 저도, 아버지 꿈도 한국 유도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었다"면서 한국으로 귀화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추성훈은 한국에서 공정하지 못한 판정이 이어졌고, 결국 일본으로 귀화를 결정했다고. 추성훈은 "당시 부모님의 정확한 마음은 모르겠지만, '무조건 응원하겠다'고 귀화를 허락하셨다. 그래서 저는 귀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2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추억하기도. 추성훈은 "저는 아버지한테 많은 걸 배웠다. 순간순간이 다 선택이다. '살다 보면 어려운 선택을 하는 순간이 생길 텐데 무조건 어려운 길을 가라. 그게 더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셨다. 어디서 태어나든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멈추지 않고 끝까지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성훈 / 사진=MBC 강연자들 추성훈 / 사진=MBC 강연자들
추성훈은 끝없는 '도전'의 이유에 대해 딸 사랑이를 꼽기도 했다. 그는 "딸 사랑이가 12살인데 제가 사랑이한테 뭘 가르쳐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봤다. 공부 얘기해봤자 의미 없다는 거 알고, 제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좋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거 때문에 열심히 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이런저런 추억을 생각해 보니 '우리 아버지는 최고다'라는 걸 느꼈다. 입관할 때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넣어드렸다. 그때 가장 기뻐하셨던 게 아버지셨다. 아버지도 유도 선수였고, 아버지가 유도복을 입고 싶어 하시는 것 같아서 제 유도복을 입혀드렸다. 그때 들었던 생각이 내 첫 유도 띠를 아버지가 묶어주고 시작했는데, 아버지가 가실 때 제가 유도 띠를 묶어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그때 유도한테 참 고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추성훈은 지난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버지가 골프하다가 갑자기 심장이 멈춰서 쓰러지셨다. 건강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놀랐다. 13홀에서 돌아가셨다. 18홀까지 있다. 아직 6홀이 남았으니 제가 죽으면 같이 골프 치고 싶다"라고 아버지에 대한 그리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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