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 수비수 이태석.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을용. /사진=뉴시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4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5차전 쿠웨이트 원정과 6차전 팔레스타인 원정에 나설 대표팀 명단(26명)을 발표했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지난 10월 명단에서 제외됐던 손흥민이 포함됐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 등 유럽파 핵심 선수들도 예상대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 얼굴들도 눈길을 끌었다. 이태석(포항), 김봉수(김천), 이현주(하노버), 김경민(광주)이 생애 첫 A대표팀에 발탁됐다.
이중 이태석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의 아들이다. 14세 이하(U-14)부터 U-23까지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이태석은 프로 무대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A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지난 여름 FC서울을 떠나 포항으로 이적한 이태석은 본 포지션인 풀백은 물론 측면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포지션 능력을 자랑한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4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코치진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어 "풀백 포지션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이태석은 전형적인 풀백 스타일이다. 이번에 뽑아 계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 축구의 '부자 국가대표' 사례는 이태석-이을용이 세 번째다. 앞서 고 김찬기-김석원, 차범근-차두리가 있었다.
이태석은 소속팀 포항을 통해 "포항에 와서 데뷔골도 넣고 100경기도 달성하고 국가대표까지 뽑혀 기쁘다. 좋은 일이 계속 생겨 이 팀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서울전 때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었는데 (홍명보 감독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첫 발탁인 만큼 패기 넘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재 한국은 승점 10(3승1무)으로 요르단, 이라크(이상 승점 7)을 제치고 B조 선두에 올라 있다. 이번에 만나는 쿠웨이트(승점 3)는 5위, 팔레스타인(승점 2)은 최하위인 6위다.
각 조 1, 2위가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데 한국은 남은 6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따낸다는 각오다.
홍명보호는 직전 10월 3, 4차전에선 요르단과 이라크에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요르단전에서 이재성과 오현규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고, 이라크전은 오세훈, 오현규, 이재성의 골로 3-2로 승리했다.
5차전 쿠웨이트 원정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오후 11시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이어 팔레스타인전은 19일 오후 11시 6차전 요르단 암만의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중립 경기로 열린다.
이태석.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