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 공격수 발디비아. /사진=박재호 기자
전남은 9일 오후 2시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 최종전 원정에서 서울이랜드를 4-0으로 대파했다.
귀중한 승리였다. 최종전에서 승점을 추가한 전남은 승점 57(16승9무11패)로 5위에서 4위로 뛰어오르며 승강 준PO 티켓을 따냈다. 만약 이날 승리하지 못했거나 비겼으면 5위권 밖으로 밀려나 부산 아이파크(최종 5위), 수원 삼성(최종 6위)에 밀려 준PO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적지에서 서울이랜드를 완파하며 귀중한 준PO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승리 일등 공신 중 하나는 발디비아였다. 발디비아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1-0으로 앞선 전반 30분 두 골 차로 달아나는 득점을 터트렸다. 상대 미드필더 오스마르가 볼을 지키기 못하고 수비 뒷공간으로 흐른 사이 발디비아가 박스 바깥에서 기습적인 대각선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발디비아는 원정 팬들에게 다가가 옆으로 발라당 넘어지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발디비아는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간 서울이랜드를 상대로 유려한 드리블을 통해 수비수들을 적절히 공략했고, 역습 상황에 공격 전개에 힘썼다. 후반 9분까지 54분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한 뒤 박태용과 교체됐다.
발디비아(가운데)가 지난 9일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39라운드 최종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제 전남과 21일 광양축구전용구장 홈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준PO를 치른다. 이 경기 승자가 24일 서울이랜드와의 PO를 원정을 치를 수 있다. 발디비아는 "오늘 경기도 어려웠지만 앞으로 경기가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이제 토너먼트이기 때문에 다른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발디비아는 전남의 승격 확률이 100%라고 자신했다. "부산을 이기고 이랜드와 맞붙는다면 여기로 다시 와야 한다. 사실 확률을 숫자로 표현하긴 어렵지만 내 기준에선 100%다"라고 말했다.
리그를 마무리한 발디비아의 개인 성적표는 공식전 33경기 출전 12골 5도움이다. 그는 "팀을 도운 득점과 도움을 기록해 그저 기쁘다. 사실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고 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PO에 진출이라는 결과를 얻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옆으로 넘어지는 세리머니는 게임 FIFA에 나오는 장면을 따라 한 것이었다. "아무도 안 해서 제가 해봤는데 이번에 게임이 업데이트되면서 바뀐 버전으로 또 해봤다"고 웃었다.
브라질 출신인 발디비아는 한국의 매서운 11월 추위도 걱정해야 한다. "엄청 추울 것 같긴 하다. 진짜 너무 추우면 발이 얼어서 불편할 정도다"라면서도 "이런 건 나중에 생각하고 일단 다음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승리 후 원정팬들 앞에서 깃발을 흔드는 발디비아(왼쪽)의 모습.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