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도로공사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GS칼텍스를 세트 점수 3-1(25-27, 25-21, 25-16, 25-21)로 꺾었다.
이로써 5연패를 탈출한 한국도로공사는 1승 5패(승점 4점)로 같은 1승 5패(승점 4)의 GS칼텍스를 세트득실률 차로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반면 에이스를 잃은 GS칼텍스는 최하위로 추락했다.
강소휘가 22점,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가 18점, 김세인이 12점으로 한국도로공사 신형 삼각편대가 펄펄 날았다. GS칼텍스에서는 스테파니 와일러가 20점, 권민지가 16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특히 강소휘는 세트를 거듭할수록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한국도로공사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공격성공률 57.89%로 12점을 올린 4세트를 포함해 이날 전체 공격성공률 50%에 준수한 수비력까지 보여주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여자배구 레전드 정대영(43)이 은퇴식을 가졌다. 정대영은 1999년 양백여상을 졸업한 후 당시 실업팀이었던 현대건설에서 성인 배구 무대에 데뷔했다. 프로 출범 이후 2007년 GS칼텍스로 이적한 정대영은 팀의 간판선수로 맹활약하며 2007~2008시즌과 2013~2014시즌 2번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4년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 정대영은 기복 없는 꾸준한 활약으로 2017~2018시즌과 2022~2023시즌 2번의 우승에 일조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다시 GS칼텍스로 복귀한 정대영은 V리그 통산 19시즌 523경기 1968세트에 출전해 5653득점을 기록했다.
딸 김보민 양과 함께 코트에 선 정대영은 "팬분들 덕분에 오랫동안 선수 생활할 수 있던 것 같아 감사하다. 많은 나이까지 선수 생활할 수 있게 해준 내가 지나온 모든 구단의 트레이너님과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 또 우리 가족도 마지막까지 응원해주고 기다려줘서 감사하다. 오늘 배구선수 정대영으로서 마지막 인사드린다. 행복한 은퇴식에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은퇴 소감을 남겼다.
정대영 은퇴식 포스터. /사진=서울 GS칼텍스 제공
11월 10일 GS칼텍스-한국도로공사 선발 라인업
GS칼텍스의 지젤 실바(왼쪽)와 한국도로공사의 강소휘.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이날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권민지(아웃사이드히터)-오세연(미들블로커)-문지윤(아포짓스파이커)-스테파니 와일러(아웃사이드히터)-서채원(미들블로커)-김지원(세터)-한수진(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에 맞선 김종민 감독의 한국도로공사는 전새얀(아웃사이드히터)-배유나(미들블로커)-메릴린 니콜로바(아포짓스파이커)-강소휘(아웃사이드히터)-김세빈(미들블로커)-이윤정(세터)-임명옥(리베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경기 전 GS칼텍스에 변수가 생겼다. 에이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오른쪽 종아리 통증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제외됐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5일 아시아쿼터 선수인 유니를 방출한 상황이어서 두 팀 모두 외국인 선수 없이 붙게 됐다.
이영택 감독은 "우리 팀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도 선수들이 페퍼저축은행전에서 고비를 잘 넘겼고, 지난 경기서도 좋은 흐름을 가져와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근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 서채현이 이날도 선발로 나섰다. 최가은이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한동안 나오지 못하는 상황. 이영택 감독은 "서채현이 높이는 떨어지지만, 연결 동작이 좋고 서브도 날카롭다. 기본기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오늘도 선발로 나가는데 본인의 장점을 잘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패 탈출을 노리는 김종민 감독은 세터 고민을 드러냈다. 김종민 감독은 "신인 세터가 들어가다 보니 불안한 모습이 많이 보였다. (이)윤정이를 먼저 넣을지, 안 풀렸을 때 바꿔줄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의 높이를 경계했다. 김종민 감독은 "GS는 일단 실바가 있다. 높이가 좋은 아시아쿼터 선수도 있어서 그 높이를 와해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훈련했다. 항상 준비하는 대로 되는 게 아닌 만큼 치고 나갈 수 있는 공격력이나 재치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최근 조금씩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강소휘에 대해서는 "팀에 적응하고 있다고 본다. 몸에 이상은 없는데 새로운 환경에서 하는 만큼 분위기나 호흡은 시간이 지나면 더 완벽해질 것 같다. 일단 본인이 잘하고 싶은 욕심이 너무 과해서 그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소휘 날았다! 5세트 12점 포함 27득점 폭발, 한국도로공사 개막 5연패 탈출
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1세트 초반 분위기를 잡은 건 한국도로공사였다. GS칼텍스의 공격이 주춤한 사이 니콜로바, 강소휘, 전새얀이 고루 득점에 성공하며 13-7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와일러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GS칼텍스도 추격 분위기를 조성했다. 12-14에서 계속된 디그로 기세를 올리더니 문지윤과 와일러의 연속 퀵오픈 득점으로 GS칼텍스가 먼저 20점 고지에 올랐다.
김지원이 전새얀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해내며 승기를 잡았다. 오세연의 속공에 이어 권민지의 서브가 도로공사 코트 정중앙에 뚝 떨어지며 GS칼텍스가 1세트를 챙겼다. 와일러는 20점 이후 3득점을 포함해 1세트에만 11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1세트의 치열한 분위기가 2세트에도 이어졌다. 세트 중반 치열한 랠리에서 서로 1점씩 나눠가진 두 팀의 2세트는 20점 이후 집중력에서 갈렸다. 김현정이 두 차례 서브 에이스를 작렬하며 23-20 리드를 잡았다. 배유나가 서채원의 속공 시도를 막아내며 한국도로공사가 2세트를 가져왔다.
한국도로공사 삼각편대의 공격력이 폭발한 3세트였다. 니콜로바-김세인-강소휘가 각각 6점씩 폭발시켜 상대 코트를 폭격했다. 니콜로바의 2연속 서브 에이스로 20점을 돌파하며 분위기를 잡은 한국도로공사는 김다은이 이주아의 퀵오픈 공격을 막아내며 3세트를 잡았다.
4세트에서는 강소휘가 펄펄 날았다. 57.89%의 공격성공률로 12점을 몰아치며 GS칼텍스 코트를 압도했다. 20점 이후 강소휘가 4연속 득점에 성공하더니 마지막 25점째도 김지원의 블로킹을 뚫고 올리면서 경기를 끝냈다.
GS칼텍스 선수단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