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가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임찬규는 10일 대만 타이베이시의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곤스와 평가전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61) 대표팀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임)찬규가 2이닝을 간다. (불펜에서는) 한 이닝을 던지는 선수가 있고, 한 타자, 두 타자를 상대하는 선수도 있다"며 투수 운용 계획을 밝혔다. 임찬규만이 유일하게 선발 자원 후 이날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다.
이에 맞춰 포수도 김형준이 선발로 출전하며 박동원이 뒤에 나온다. 류 감독은 "(박)동원이가 불펜에서는 뒤에 나오는 투수들의 볼을 받아봤는데 시합 때는 못 받아봤다더라"며 "그래서 (김)형준이가 선발 나온다"고 설명했다. 타자들이 얼마나 타석에 들어설지에 대해서는 "상황을 봐서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1회 첫 타자 쩐성안에게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결국 볼넷을 허용했다. 2번 나모이양에게도 실투성 커브볼을 던졌지만 좌익수 플라이를 잡아낸 그는 3번 링샤오첸 타석에서 2루 도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2루수 뜬공과 유격수 땅볼을 연이어 유도하며 임찬규를 위기를 넘기고 이닝을 마쳤다.
이어 임찬규는 2회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황보하우를 삼진 처리한 그는 궈티엔싱 역시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7번 링천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정쓰종에게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2회까지 33개의 공을 던진 임찬규는 시속 140km 초중반대의 패스트볼과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총 8타자를 상대한 그는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3회 최승용(두산)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기 전까지 역투했다.
임찬규는 어깨 부상을 당한 원태인(삼성)의 대체 선수로 대표팀에 지난달 29일 발탁됐다. 이어 30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당시 KBO는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전력강화위원회는 선발 투수 대체 선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논의 끝에 임찬규를 최종 선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6년 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25경기에 등판해 10승 6패 평균자책점 3.83을 마크했다. 특히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9의 역투를 펼치며 시리즈 MVP에 오르는 등 가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