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위해서라도 2부 가지 말자고 했는데..." 끝내 인천 강등→최영근 감독 "죄송하다" [인천 현장]

최영근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가 끝내 K리그1 잔류에 실패했다. 올 시즌 도중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은 최영근 인천 감독도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인천은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37라운드(파이널A) 대전하나시티즌과 홈 맞대결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인천은 구단 역사상 첫 2부 강등을 경험했다. 이날 패배로 인천은 8승12무17패(승점 36)을 기록, 최하위(12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11위였던 전북현대(승점 41)가 대구FC를 잡아 10위로 올라섰다. 대구는 9승13무15패(승점 40)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 1경기를 남겨뒀으나 인천이 승리한다고 해도 전북과 대구의 승점을 뒤집을 수 없다. 인천은 오는 24일 대구FC와 최종 38라운드를 치른다. 경기 후 최영근 감독은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마지막 대구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은 직전 전북전에서 0-0으로 비긴 것이 아쉽게 됐다. 전북전 무승부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인천은 대전전에 모든 것을 쏟아냈으나, 기적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영근 감독은 "아무래도 지나고 나면 후회가 되는 경기가 많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때마다 어느 정도 충실하고 노력하느냐의 차이다. 전북전뿐 아니라 지나온 경기는 모두 아쉽다. 당시에는 선택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여름 추가 영입이 없었던 것에 대해선 "영향이 없지는 않았다. 그때 순위 싸움을 하는 팀들은 모두 영입했다. 인천은 나가는 선수만 있어서 기존 선수들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쉽지 않았지만, 그 문제는 내가 오기 전에 일어났다. 부족한 감독인데 열심히 훈련하고 노력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 팬들이 끝까지 응원해주셨다. 소방수로 와서 팀 위기를 건져내기 못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2부로 내려가지 말자고 얘기했지만, 그게 현실이 됐다. 어떤 말로도 팬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죄송하고 무한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거듭 진심을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