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KS 첫 안타→홈런' 신본기 은퇴, KT 창단 첫 우승 이끈 '선행의 아이콘' 정든 그라운드 떠난다

김동윤 기자  |  2024.11.12 15:23
신본기. /사진=KT 위즈 제공 신본기. /사진=KT 위즈 제공
KBO 대표 선행의 아이콘 신본기(35)가 13년의 프로 생활을 정리하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KT 위즈는 12일 신본기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신본기는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전천후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1군 통산 1000경기 타율 0.247(2193타수 541안타) 31홈런 260타점 294득점 21도루, 출루율 0.327 장타율 0.330을 기록했다.

성실한 백업 자원으로 끝날 줄 알았던 그의 커리어는 2020시즌 후 KT로 트레이드되며 전환점을 맞았다. 고령화된 내야진 사이에서 이곳저곳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하면서 2021년에는 KT 위즈의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제패에 공헌했다. 특히 4차전에서는 자신의 첫 한국시리즈 첫 안타를 홈런으로 연결하며 KT의 승리에 기여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는 생애 처음으로 FA 권리를 행사해 KT와 1+1년 총액 3억 원의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그라운드 안에서의 살림꾼 역할 뿐 아니라 훌륭한 워크 에식과 자기 관리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선수였다. 특히 커리어 내내 억대 연봉이 익숙하지 않은 선수였으나, 꾸준한 봉사와 기부 활동으로 그 어떤 선수보다 빛나는 사람이었다.

2012년 롯데 입단 당시 계약금의 10%인 1200만 원을 모교인 동아대에 기부했던 신본기는 2013년 올스타전에서 받은 번트왕 상금 200만 원 전액을 모교인 감천초등학교에 기부했다. 같은 해 동아대에 500만 원을 발전 기금으로 쾌척했고, 2020년 겨울 KT로 트레이드된 후에도 옛 롯데 동료들과 연탄 배달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 선행을 인정받아 2017년에는 사랑의 골든글러브상도 수상했다.


신본기는 "나의 가치를 인정해주신 KT 프런트와 감독님, 코치진 덕분에 2021시즌 통합 우승의 일원이 될 수 있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줄곧 야구를 해왔던 부산을 떠나 수원에 왔을 때, 팬 분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동료들의 도움으로 적응을 잘할 수 있었다. 그동안 가르침을 주신 많은 감독, 코치님들을 비롯해 늘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한편 KT는 내년 시즌 중 신본기의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본기. /사진=KT 위즈 제공 신본기. /사진=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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