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페이스' 감독 "박지현, 노출도 초라하지 않게..자신감 느껴져" [인터뷰①]

김나연 기자  |  2024.11.15 14:18
김대우 감독 / 사진=스튜디오앤뉴, NEW, 쏠레어파트너스 김대우 감독 / 사진=스튜디오앤뉴, NEW, 쏠레어파트너스
'히든페이스'의 연출을 맡은 김대우 감독이 박지현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15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의 연출을 맡은 김대우 감독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히든페이스'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가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벗겨진 민낯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색(色)다른 밀실 스릴러.

김대우 감독은 고전 소설 '춘향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방자전'과 금기된 사랑과 욕망을 아름다우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풀어낸 '인간중독'을 통해 탄탄한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새로운 시각으로 장르를 변주하며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김대우 감독은 '히든페이스'로 또 한 번 극장가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김대우 감독은 '미주' 역에 박지현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일단 노출이 있는 배역인데 노출을 했을 때 내가 '노출 영화'에 나온다는 느낌을 가지면 (배우도) 형편없이 초라해지고, 영화도 초라해진다. 이건 나만이 가지고 있는 나만의 의상이라고 생각해야 전혀 초라해지지 않는다. 또 그래야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배려해서 보호하게 되고 잘 찍어주려고 노력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단 하나의 의상도 귀중한 의상이고, 잘 남겨줘야 하는 의상이다. 다른 의상은 입었다가 벽장에 걸어놓으면 그대로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고, 흘러가는 거다"라며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니까 서로 집중해서 찍게 됐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배우가 벗겨진 게 아니라 하나의 의상이라고 생각하는 자존감, 자기애, 자신감인데, (박지현 배우와) 미팅할 때 그 부분이 느껴졌다. 박지현 배우를 만나고, 다른 미팅은 취소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히든페이스' 스틸컷 사진='히든페이스' 스틸컷
그러면서 "촬영 때는 잘해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편집을 할 때 또 한번 '이런 부분이 있었구나'라는 생각에 놀랐다. 큰 화면으로 보니까 '이렇게 미세했구나' 싶더라. 제가 '종잇장처럼 바스라질 것 같은 디테일'이라는 댓글을 봤는데 그 디테일은 감독의 영역은 아니다. 배우가 온전히 해내는 거다. 관객으로 보면서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대우 감독은 신뢰를 통해 박지현을 선택했다며 "박지현 배우 회사 대표와 인연이 있고, 그 대표가 신인 배우를 보는 눈을 신뢰하는 면이 있다. 대표가 이렇게까지 걱정하지 말라고 할 때는 뭔가 있을 거라는 신뢰가 기본적으로 있었는데 미팅을 해보니까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대표의 눈에 대한 신뢰와 제 촉에 대한 신뢰가 합쳐진 것 같다"고 전했다.

김대우 감독은 노출, 베드신을 위해 박지현에게 따로 요청한 것은 없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하늘에 맡긴 거다. 배우가 노력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딱히 요구한 건 없다. 배우한테 너무 스트레스를 주면 주눅 드니까 몸의 형태에 대한 이야기는 자제하는 편이다. 코멘트를 자제하는 편이고, 오히려 너무 굶고 있으면 먹으라고 한다. 보고 있으면 전쟁이 따로 없다. 조여정 씨는 방울토마토 세 개씩 먹고 하루를 보내는 경우도 많았고, 지현 씨도 표현을 안 해서 그렇지 고민과 노력과 고통이 많았을 것"이라고 고충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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