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이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2차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류중일호'가 도쿄행 티켓을 얻기 위한 분수령인 한일전을 앞두고 있다. 잠자던 한국 타선을 깨운 최원준(27·KIA 타이거즈)도 굳은 각오를 전했다.
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15일 대만 타이베이시 타이베이돔에서 일본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3차전을 치른다.
14일까지 대표팀은 이번 프리미어12에서 1승 1패를 거두고 있다. 13일 열린 대만과 첫 경기에서는 2회 말 선발 고영표(KT 위즈)가 충격의 만루홈런을 허용하면서 3-6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14일 쿠바전에서는 반대로 김도영(KIA)이 2회 그랜드슬램 포함 2홈런 5타점 맹타를 휘둘러 8-4로 승리를 거뒀다.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슈퍼 라운드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6개 팀 중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대만에 패배하면서 먹구름이 낀 한국이지만, 그나마 3점 차로 따라가며 졌기 때문에 '경우의 수'를 따져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일본전을 반드시 이겨야 한다.
물론 B조 최강 전력을 지닌 일본을 꺾기는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MLB) 로스터 차출 불가로 인해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등이 참가하진 않지만, 일본프로야구(NPB)의 스타선수들이 차출됐다. 여기에 지난 13일 호주와 조별예선 첫 경기도 9-3으로 승리하며 국제대회 20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은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나서고 있다. 그 중에는 최원준도 있다. 그는 쿠바전에서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이다.
최원준이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2차전에 2회 말 1타점 내야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렇게 선취점을 올린 한국은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신민재(LG)의 밀어내기 사구와 김도영의 만루홈런까지 묶어 무려 6점을 올렸다. 이날 쿠바 선발이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였던 좌완 리반 모이넬로(소프트뱅크)였기에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최원준은 6회 말에도 2사 2루 찬스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기록하며 2루에 있던 나승엽(롯데 자이언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회 빅이닝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공격을 다시 살려놓은 순간이었다.
경기 후 최원준은 "어제(대만전) 좀 안 좋은 결과를 내서, 오늘 꼭 이겨야 되는 경기에 좋은 결과를 내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첫 스타팅으로 나온 느낌에 대해서는 "준비하는 건 똑같으니까 준비를 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원준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을 언급했다. 당시 그는 최종 엔트리에 선발됐으나 부상으로 인해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귀국해야 했다. 최원준은 "아시안 게임 때 많이 아파서 마음의 빚이 있었는데, 그나마 만회한 것 같아서 다행이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무너뜨린 한국은 이제 센트럴리그 1위(1.38)이자 전체 선두인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를 상대한다. 하지만 최원준은 "일본이 국제대회 20연승 했다고 하던데, 이제 질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내일 꼭 이겨야 되는 경기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패기 넘치는 각오를 전했다.
최원준이 1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쿠바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2차전에 2회 말 1타점 내야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