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야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WBSC 공식 홈페이지 SNS
쿠바 야구 대표팀은 16일(한국 시각)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톈무 야구장에서 펼쳐진 프리미어12 대회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쿠바는 이번 대회 첫 승을 신고하면서 1승 2패를 마크했다. 쿠바는 1승 2패를 기록 중인 한국과 도미니카공화국, 호주와 함께 나란히 공동 3위에 자리했다.
현재 공동 1위는 2연승을 달리고 있는 일본과 대만이다. 일본은 호주와 개막전에서 승리한 뒤 전날(15일) 한국을 6-3으로 제압했다. 또 대만은 한국에 6-3으로 승리한 뒤 전날 도미니카공화국과 2차전에서는 2-1 신승을 거뒀다. 현재로서는 일본과 대만이 나란히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한국으로서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일본이 5전 전승을 거둔 뒤 한국과 대만, 호주가 3승 2패로 동률이 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한국이 만약 남은 도미니카공화국전과 호주전에서 승리한다고 가정했을 때, 호주가 쿠바와 대만을 각각 꺾으면 세 팀이 3승 2패로 동률이 될 수 있었다.
이 경우 팀 성적 지표(TQB·Team's Quality Balance)를 따져 최종 순위를 가릴 수 있었다. TQB는 팀별로 총득점을 공격 이닝으로 나눈 수치에서 총 실점을 수비 이닝으로 나눈 수치를 빼 계산(총득점/공격이닝 - 총 실점/수비이닝)하는 방식으로 매긴다. TQB가 큰 팀이 상위 순위에 자리한다. 하지만 이날 호주가 쿠바에 덜미를 잡히면서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모습. /사진=김진경 대기자
또 쿠바가 남은 일본과 대만전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한국과 3승 2패로 동률이 되면서 승자승 원칙에 따라 한국이 4강에 오르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시나리오 모두 객관적인 전력상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과 18일 호주전에서 모두 승리한 뒤 나머지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실상 기적을 바라야 하는 것이다.
쿠바는 호주와 맞대결에서 선취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다. 호주가 1회초 1사 후 애런 화이트필드를 시작으로 3연속 안타를 터트리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이어진 2사 1, 3루 기회에서는 데릴 조지가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리며 2-0을 만들었다. 쿠바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요엘키스 기베르트가 적시타를 터트리며 2-1, 한 점 차로 추격에 나섰다.
이어 쿠바는 3회말 큰 것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호주의 실책과 번트 안타로 맞이한 무사 1, 3루 기회. 쿠바는 2번 타순에 배치된 야디어 드레이크가 좌월 3점포를 작렬시키며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호주는 5회초 3번 타자 로비 글렌디닝이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4-3,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호주는 6회부터 9회까지 4이닝 동안 끝내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쿠바는 프랭크 알바레스(2이닝), 레오단 레예스(1⅔이닝), 라이델 마르티네스(1이닝)등의 불펜진이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쿠바 야디르 블레이크. /사진=WBSC 공식 홈페이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