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내심 주급 인상 원했는데..." 토트넘의 배신, 10년 헌신→1년 연장 옵션이 끝

이원희 기자  |  2024.11.18 06:55
손흥민. /AFPBBNews=뉴스1 손흥민. /AFPBBNews=뉴스1
'캡틴' 손흥민(32·토트넘)의 10년 헌신 보상은 1년 연장 옵션뿐이었다. 손흥민도 실망할 수밖에 없는 보상이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18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스타 중 한 명이지만, 자신의 클럽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토트넘의 핵심 선수였던 손흥민은 자신의 헌신과 성과 등이 계약기간, 주급 측면에서 더 나아진 재계약을 통해 보장받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토트넘 경영진은 주급의 변경 없이 계약기간만 연장하는 일방적인 옵션을 실행시키려고 한다. 손흥민은 더 큰 주급을 기대했기 때문에 이는 긴장감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내년 여름이면 만료된다. 여러 선택지 중에 토트넘은 손흥민 계약서에 포함된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기로 결정했다. 토트넘은 마음만 먹으면 손흥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계약기간을 2026년까지 늘릴 수 있다. 주급 등 세부사항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재계약을 고민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높은 주급' 때문이다. 재계약을 맺는다면 손흥민의 주급도 높아질 수 있는데, 현재 손흥민은 팀에서 가장 높은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5000만원)를 받는다. 여기서 주급이 더 올라간다면 토트넘이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앞서 영국 스퍼스웹은 "토트넘은 손흥민을 붙잡기로 결정하고, 몇 년간 그와 함께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다. 하지만 토트넘 구단 경영진은 1년 옵션을 발동하는 게 더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손흥민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10년간 꾸준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30대를 넘긴 나이에도 변함이 없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리그 35경기에서 17골 10도움을 몰아쳤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왔는데도 팀 최다 득점, 최다 도움 등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도 손흥민은 햄스트링 부상 어려움 속에서도 리그 8경기에서 3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피차헤스는 "손흥민은 토트넘이 제시한 계약 연장과 관련해 갈등을 빚고 있다. 토트넘의 계획은 현재와 같은 조건으로 재계약하려고 한다. 그러나 손흥민의 자신의 활약을 생각했을 때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손흥민의 이적설까지 등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오래 전부터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와 연결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골든보이' 이강인이 활약하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이 손흥민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매체는 "손흥민은 팀 성공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십도 보여줬다. 그런데도 재계약 협상에 진전이 없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소문이 돌았다.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떠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다. 토트넘 팬들은 양 측이 팀 목표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하기를 희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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