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이 18일 오후 12시(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호주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서현은 18일 종료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5경기 중 4경기에 등판했다. 4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을 기록한 그는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평균자책점(ERA) 0을 기록했다.
첫 경기였던 대만전에서는 6회 말 등판해 안타 하나를 맞고도 곧바로 린쟈정을 병살타를 유도했고, 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장쿤위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1이닝을 잘 막았다. 이어 하루 휴식 후 15일 일본전에서도 3-6으로 뒤지던 7회 말 올라와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리했고, 8회에는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투수가 잘 막아내며 역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김서현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0-6으로 뒤지던 6회 초 올라와 도루 저지로 이닝의 문을 닫았고, 타선이 4점을 낸 후 7회 다시 등판해 삼진 하나를 포함하며 한 이닝을 잘 막았다. 김서현은 18일 호주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추가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서현의 활약은 코칭스태프도 놀라게 했다. 최일언(63) 대표팀 투수코치는 대회 종료 후 "(김)서현이가 4경기 던져서 점수를 안 준 게 나도 놀랍다. 제일 많이 던졌다"고 말했다. 최 코치는 "(김서현이) 던지고 싶어 한다. 매일 캐치볼부터 신경 써서 한다"며 "오늘(호주전)도 안 쓰려고 했는데 던지고 싶어 하는 게 눈에 보이더라. 그런 긍정적인 생각으로 계속 가져가고 좋은 지도를 받으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김서현이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본인의 방향성을 거의 다 잡았다고 말한 김서현, 그는 "볼넷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심하게 빠진 공도 없었다. 구속도 일부러 욕심을 내지 않았는데도 11월 치고는 잘 나왔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서현은 지난해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시속 160㎞의 빠른 볼에도 20경기에서 7.25의 평균자책점으로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 초에도 속구 구속이 시속 140㎞ 중반대에 머무르면서 1군에서 얼굴을 자주 비추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중 양상문 투수코치 부임 후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서현은 올 시즌 37경기에서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거뒀다. 38⅓이닝 동안 32개의 볼넷으로 제구는 흔들렸지만 탈삼진 43개, 피홈런 0개를 기록하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김서현은 "1년 동안 (1군에서) 쭉 있는다면 그 1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게 크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만약 그렇게 된다면 풀로 있는 것도 처음이다. 체력 소모가 크기 때문에 내년에는 체력을 어떻게 보충해야 할지 계획을 많이 세워놔야 할 것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서현이 16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예선 4차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들어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