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민의 FA 보상선수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김영현이 20일 잠실구장을 찾아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는 16일 "KT 위즈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한 허경민의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김영현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3차례 우승을 안겨준 베테랑 내야수를 떠나보내며 3루에 구멍이 크게 뚫렸으나 두산은 야수진 세대교체를 선언했고 그 자리를 메우는 대신 전도유망한 투수와 그릴 미래를 내다봤다.
김영현은 2021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5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해 1군 통산 성적은 39경기 등판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ERA) 5.36에 그친 선수다.
KT 시절 김영현. /사진=KT 위즈 제공
두산은 "김영현은 하체 중심의 좋은 밸런스를 갖춘 투수다. 최고 149㎞의 직구에 변화구로도 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며 "비록 12월 상무 야구단 입대가 예정돼있지만 미래를 보고 선택지 중 가장 좋은 자원을 지명했다. 상무에서 경험을 쌓은 뒤 더욱 성장해 두산 베어스에 합류하길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전했다.
두산의 지명을 받은 지 나흘 만에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영현은 잠실구장을 찾아 특별한 소감도 전했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김영현은 "나를 높게 평가해준 두산 베어스에 감사드린다. 그 기대와 믿음에 부응하겠다"며 "곧바로 상무에 입대하지만 업그레이드 돼 돌아오겠다. 입대하는 것도, 두산에 입단한 것도 내 야구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이 익숙하지 않을 두산 팬들에게 스스로 어필도 했다. "나 자신을 소개한다면, 체구가 작지만 야무진 투구를 하는 선수다. 공격적인 투구, 시원시원한 투구가 내 장점"이라며 "중·고등학교(광중동성중·고) 1년 선배인 최지강 형과 친하다. 또 동갑내기 김동주와 같이 상무 생활을 하는데 친해져오겠다"고 말했다.
KT 시절 김영현. /사진=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