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틈만 나면,'
지난 19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틈만 나면,'(연출 최보필, 작가 채진아) 13회에서는 MC 유재석과 유연석 그리고 '틈 친구' 채수빈과 함께 덕수궁 돈덕전, 추어탕집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연석은 잔뜩 힘을 준 오프닝으로 유재석의 웃음 버튼을 자처했다. 유연석은 "오늘 중요한 날이다"라며 남다른 각오를 보이더니 "오시는 분이 저랑 밤새 촬영하고 목소리가 탁하다. 원래는 너무 귀여운 목소리다"고 게스트를 위한 정성스러운 밑밥 깔기에 나섰다.
이런 유연석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한 게스트는 바로 MBC 새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에서 유연석 부인으로 등장하는 채수빈이었다. 채수빈은 "예능 공포증이 있어서, 예능이 좀 어렵다. 낯가림도 심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이날 하루 동안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천연덕스러움으로 유재석과 유연석을 쥐락펴락하며 맹활약했다.
첫 번째 '틈 주인'은 덕수궁 돈덕전에서 만났다. 세 사람이 만난 '틈 주인'은 초등학교 때부터 궁을 오간 궁 '덕후'였다. 이에 틈 주인 맞춤형 미션으로 등장한 첫 번째 게임은 바로 '뉘시오: 사극 퀴즈'로 사극 속 등장인물을 보고 제목을 맞추는 게임이었다.
첫번째 미션 선물은 갓. 틈 주인의 환호에 가까운 선물 리액션을 지켜보던 유연석은 "제가 맞힐 수 있어요"라며 호기롭게 도전을 외쳐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산'을 보고 "서진이 형 나온 거잖아"라고 제목만 쏙 빼고 외치는가 하면 '남한산성'에 "남산"이라고 줄임 말을 외쳐 실패를 이어갔다.
결국 6번째 도전까지 실패 위기에 빠지자, 채수빈은 "오빠, 할겨?"라며 사투리까지 튀어나온 다급함을 보였고, 이에 유재석은 "수빈씨, 괜찮은겨?", "수빈씨, 잘한 겨"라며 사투리 티키타카를 뽐내 '금토 남편' 유연석의 질투를 불러일으켰다.
이어 세 사람은 7번째 도전에 나섰다. 가까스로 채수빈과 유연석이 정답에 성공했지만, 유재석이 '구가의서'에 실패하자 유연석은 "저거 내 건데, 그걸 왜 지금 줘"라며 절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결국 10번째 도전에서 채수빈이 "장희빈"이라고 자신 있게 오답을 외쳐 안타깝게 실패하고 말았다.
이어 세 사람은 아쉬움 짙은 표정으로 '틈 시간' 점심을 위해 이동했다. 채수빈이 "제가 먹을 자격이 있을까요?"라며 한탄하자, 유재석은 "우리 말아먹었으니까 국밥 먹어"라고 씁쓸하게 받아 치는 모습으로 유연석을 폭소케 했다.
이어 유연석은 "100m 거리에 한우 곰탕 집이 있다"고 앞장서 유재석의 기대감을 높였다. 이때 유연석이 "내 와이프에요, 와이프"라며 채수빈을 위한 에스코트에 나서며 꿀 떨어지는 부부 면모를 보이자, 유재석은 "어우, 너네 뭐하냐"라고 몸서리쳐 웃음을 자아냈다.
이윽고 맛집에 도착한 유재석은 김치 한 입부터 "어우 너무 맛있는데?"라며 시동을 걸더니, 국밥이 나오자 "야 연석아 여기다. 야 여기 맛집이네"라며 호들갑을 동반한 리액션으로 유연석을 파안대소하게 했다. 급기야 유재석은 "진짜 가족들하고 오고 싶다. 이런 국밥은 보약이라고 할 수 있지"라며 국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 유연석, 채수빈의 두 번째 '틈 주인'은 다름 아닌 추어탕 집이었다. 50년 동안 3대째 이어오고 있다는 '틈 주인'은 출산 후 일손을 거들지 못하고 있는 어머니에게 특별한 일을 만들어드리고 싶었다고 신청 이유를 들었다.
이에 '육아 경험자' 유재석이 "두 분 사이에 관련해서 트러블이 좀 있으셨냐"라고 묻자, '틈 주인' 어머니는 "사실 딸이 방송에서는 좋은 얘기만 하자 했는데, 어쩜 그렇게 맥을 잘 짚으시냐"라고 고백해 유재석을 함박웃음 짓게 했다.
화통한 '틈 주인' 모녀를 위한 1단계 미션은 바로 '팅팅탱탱 냄비퐁'이었다. 탁구공이 배치된 냄비에 모두 맞은 후 마지막 냄비에 들어가면 성공으로 단 한 명만 넣어도 인정. 유연석은 오직 채수빈 만을 위해 "각을 잘 찾아봐. 그 힘의 세기를 기억해 봐"라며 다정하게 특훈에 나섰다.
또한 유연석은 앞선 게임의 설움을 한 방에 날리는 시원시원한 '원샷원킬'로 2번의 도전 만에 1단계 성공을 이뤄냈다. 더불어 유재석까지 막힘 없는 기세로 연달아 성공, '한 방의 사나이' 유연석에 이어 단 4번째 도전 만에 2단계까지 성공하면서 환호성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도전한 3단계는 골대가 냄비에서 밥그릇으로 바뀌며 난이도 급상승의 위기를 맞닥뜨렸다. 하지만 유재석은 "나 아까 느낌이 좋았어"라며 5번째 도전에 첫 타자로 나섰다. 모두가 숨을 죽인 사이 유재석은 초 집중한 표정으로 회심의 일격을 발사했고, 거짓말처럼 모든 냄비를 통통 튀긴 공이 가볍게 밥그릇에 안착했다. 결국 이들은 단 5번의 도전 만에 3단계 '올 클리어'에 성공했다.
유연석은 "4단계 없어요, 4단계? 아니 무슨 일이야"라며 기적적인 환희의 순간을 즐겼다. 자타 공인 '똥손' 유재석도 성공을 이뤄내자 "야 이거 어떻게 됐을까요"라고 얼떨떨했고, 유연석은 "이런 형이 아니거든요. 이 손으로 잘 안 되는데. 복덩이네"라며 틈 주인과 함께 따스한 기쁨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