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다큐인사이트는 동성애를 미화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은 20일 오후 현재까지 5654명의 동의를 얻었다. KBS 시청자 청원 규정에 따르면 청원이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KBS가 30일 내 공식적인 답변을 해야 한다.
청원 글 게시자는 "동성애 부모를 미화하는 방송을 왜 공영방송인 KBS에서 방송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공영방송이라는 곳이 동성애를 권장하는 방송인가. 앞으로 공영방송에서 이런 동성애를 미화하는 방송을 하지 않길 청원하기에 글을 올린다"고 이유를 밝혔다.
문제가 된 것은 지난 14일 방송된 '다큐인사이트'의 '이웃집 아이들' 편이다. '이웃집 아이들'은 남자 동성 커플과 4살 쌍둥이 딸로 이뤄진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다. 배우 문근영이 내레이터로 참여했다.
KBS는 "가족의 형태는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며 특별한 이웃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기 위함이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미성년자들에게 동성애를 미화할 우려가 있다며 '다큐인사이트' 방송을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다른 청원 글 게시자는 "'다큐인사이트'는 그럴듯한 제목으로 위장하고 다양한 가정의 모습을 비춘다는 핑계로 시청자에게 동성 가정을 은근슬쩍 보여주는 도발적이고 충격적인 방송을 했다"며 "나라의 동성결혼 합법화하라고 슬슬 바람 넣는 것인가. 이것이 공영방송을 자처한다는 방송이 대한민국 가정을 위해 할 방송인가. 청소년들에게도 동성욕을 조장할까 우려되는 방송"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청원자는 "엄연히 대한민국에서 금지된 동성혼. 그리고 그 사람들이 아무런 동의 없이 입양시킨 두 쌍둥이 아이들에게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과 그 파장 없이 공영방송이라는 KBS에서 이런 동성혼을 미화하고 합법화하려는 방송을 했다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의 주인인 국민에게 사과방송을 해야 할 것"이라며 "연예인 문근영을 섭외해 이런 동성혼 찬성의 목소리를 공영방송이 내다니, 사과방송 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BS 공식 홈페이지에 지난 13일 게재된 '다큐인사이트'의 '이웃집 아이들' 편 홍보자료에도 항의 댓글이 빗발치고 있다. "공영방송에서 동성애 커플과 입양한 딸을 '조금 특별한 가족'이라는 타이틀로 미화시키고 방송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공영방송이 동성애를 부추기는 이런방송을 방영하는 의도가 궁금하다"라는 등 해당 방송에 불편함을 느낀 시청자들의 댓글을 이어졌다.
방송사가 동성애 미화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12월 공영 교육방송 EBS는 젠더 토크쇼 '까칠남녀' 성 소수자 특집을 방영해 거센 비판 여론에 부딪혔다. 성 소수자들을 이해하고 그들을 혐오하는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마련됐지만, 교육 공영방송 프로그램의 주제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앞서 지난 10월 공개된 티빙 드라마 '대도시의 사랑법'도 동성애를 조장한다며 일부 시민·학부모 단체들로부터 강력한 반발을 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