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릭 스쿠발(오른쪽)이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집에서 아내 및 친구들과 함께 사이영상 소식을 전해듣고 있다. /사진=MLB.com 공식 SNS
타릭 스쿠발의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트레이드가 될까 불안에 떨던 에이스가 끝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활짝 웃었다. 올해 디트로이트의 가을야구를 이끈 타릭 스쿠발(28)이 생애 첫 사이영상을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1일(한국시간) "스쿠발과 크리스 세일(35·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각각 2024년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BBWAA(전미야구기자협회)가 공개한 최종 집계에 따르면 스쿠발은 1위표 30장을 모두 받아 총점 210점으로 93점(2위표 14장, 3위표 9장, 4위표 3장, 5위표 4장)의 2위 세스 루고(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제치고 수상했다.
수상 자체는 당연하게 여겨졌다. 올해 스쿠발은 31경기 18승 4패 평균자책점 2.39, 192이닝 228탈삼진으로 투수 3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을 차지했다. 개인 타이틀 획득도 201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로 디트로이트에 지명된 후 처음이었다.
때마침 이날은 스쿠발의 28번째 생일날이라 기쁨을 더했다. 아내를 비롯해 친구들이 모두 스쿠발의 집에 모여 있었고 사이영상 수상의 감격을 함께 누렸다. 스쿠발은 MLB 네트워크와 화상 인터뷰에서 "꽤 특별하다. 노력과 그라운드 뒤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과 순간은 모두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릭 스쿠발(오른쪽)이 21일(한국시간) 자신의 집에서 아내 및 친구들과 함께 사이영상 소식을 전해듣고 있다. /사진=MLB.com 공식 SNS
타릭 스쿠발의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이번 수상으로 스쿠발은 1968년, 1969년 데니 맥클레인, 1984년 윌리 에르난데스, 2011년 저스틴 버랜더, 2013년 맥스 슈어저 이후 사이영상을 수상한 5번째 타이거즈 선수가 됐다. 저조한 팀 성적으로 인해 시즌 도중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트레이드가 될 뻔했던 스쿠발이기에 이 기록은 더 특별했다.
스쿠발은 "선배들과 함께 내 이름이 불린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들이 이뤄낸 것들이 내가 목표로 하는 부분"이라면서 "트레이드 마감일이 다가왔을 때 몇 가지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나갔다. 항상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내 목표지만, 시즌 막판 6~7주 동안 의미 있는 경기를 치르며 집중력이 정말 높아졌다"고 기뻐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에도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일단 메이저리그 22번째 투수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그와 함께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일이 사이영상을 수상했는데, 좌완이 양대 리그 사이영상을 독차지한 건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3번뿐이다. 1977년 스티브 칼튼과 스파키 라일 듀오가 최초였고, 2002년 랜디 존슨과 배리 지토 다음이 올해 스쿠발과 세일이었다.
또한 생일날 전미야구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상(신인왕, MVP, 사이영상 등)을 받은 건 1953년 자신의 생일에 MVP를 수상한 로이 캄파넬라 이후 스쿠발이 두 번째였다.
스쿠발은 "정말 감사하다. 내가 겪은 모든 일은 특별했다.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낼 수 있게 돼 매우 감사하다"며 "162경기 동안 건강을 유지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어떤 일이 일어나든 내 몸을 던질 수 있는 것보다 더한 동기부여는 없었다. 내가 올해 이룬 것이 자랑스럽지만, 그 어느 때보다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힘줘 말했다.
타릭 스쿠발의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MLB.com 공식 SNS 갈무리
타릭 스쿠발의 2024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디트로이트 타이거즈 공식 SNS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