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선수들이 21일 한국전력전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대한항공은 2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2024~205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3,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6승 3패, 승점 20으로 선두 천안 현대캐피탈(승점 20)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2위를 지켰다. 반면 한국전력은 첫 5경기 전승 이후 4연패에 빠지며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똑같이 5승 3패를 기록했지만 양 팀의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양 팀 모두 외국인 선수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지만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영입해 우승의 좋은 추억을 함께 한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을 데려와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지만 한국전력은 아직도 해결책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1라운드에선 대한항공이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으나 이날은 완전히 다른 흐름이었다. 1세트 초반부터 리드를 잡은 대한항공은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치 않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서브를 넣는 막심. /사진=KOVO 제공
첫 세트부터 공격적인 서브가 주효했고 서브에이스 2개를 기록했고 막심 홀로 8득점하며 경기를 대한항공의 분위기로 이끌었다.
기세를 잡은 대한항공은 더 무섭게 타올랐다. 2세트 초반부터 정지석이 힘을 내며 점수 차를 벌려갔다. 강력한 서브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을 어렵게 만들었고 블로킹으로만 5득점하며 한국전력을 기죽게 만들었다.
3세트는 팽팽하게 흘러갔다. 1세트엔 막심, 2세트엔 정지석까지 가세해 팀 공격을 이끌었다면 3세트엔 1라운드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정한용이 전면에 섰다. 블로킹과 서브에이스까지 보태며 공격을 이끌었고 홀로 8득점을 해냈다.
문제는 범실이었다. 한국전력의 공격 득점은 10점에 불과했지만 대한항공이 범실 12개를 범하며 막판까지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그러나 막판 집중력을 바탕으로 결국 경기를 끝냈다. 23-22에서 정지석이 블로킹에 이어 오픈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막심은 15득점, 정한용은 12점, 정지석은 11점으로 공격 트리오가 38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스파이크 공격을 하는 정지석(왼쪽), /사진=KOVO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