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에서 우승 후 세리머니하는 안세영. /사진=뉴스1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랭킹 1위 안세영은 23일 중국 선전의 선전아레나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슈퍼 750 중국 마스터스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일본의 미야자키 도모카(13위)를 2-0(21-5, 22-20)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그동안 쌓아온 불만을 터뜨렸고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문제가 공론화됐고 조사 끝에 협회에 변화를 촉구하는 결론에 다다랐다. 안세영이 원했던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던 안세영은 올림픽 직후엔 휴식을 취했다. 여론의 뜨거운 관심을 피해가려는 의도로도 읽혔다.
10월 중순 덴마크오픈부터 본격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올림픽 이전 3승을 따냈던 안세영이지만 덴마크오픈에서 결승에 올랐다. 그러나 세계 2위 왕즈위에게 0-2(10-21, 12-21)로 완패를 당했다. 아직까진 더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걸 확인한 대회였다.
안세영이 올림픽 직후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8강부터 본 실력이 나왔다. 장이만(중국·23위)을 2-0(21-11, 21-11)로 꺾은 그는 4강에서 만난 미야자키도 압도했다.
특히 1세트부터 압도적인 우위를 보인 끝에 단 5점만 내주고 완벽히 기세제압에 성공했고 2세트엔 다소 고전하며 13-20 세트 포인트를 내줬지만 이후 9연속 득점으로 듀스 끝에 완벽한 엔딩으로 경기를 마쳤다.
24일 결승에서 만날 상대는 세계 28위 가오 팡지예. 16강에서 강호 왕즈위를 2-0으로 완파하는 등 상위 랭커들을 연이어 꺾고 결승에 오른 다크호스다. 안세영이 가오 팡지예까지 제압하고 올림픽 후 다시 한 번 세계무대에서 포효하는 세리머니를 지켜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올림픽 우승 이후 시상식에서 금메달에 입을 맞추고 있는 안세영. /사진=뉴스1